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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POP 열풍과 소통의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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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K-POP 열풍과 소통의 기술

입력
2011.08.1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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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OP의 열풍이 거세다. 드라마에서 시작된 한류 열풍이 영화와 한식 등에서 복합적인 상승작용을 일으키더니 K-POP에서 불꽃처럼 피어오르고 있다. 아시아를 뒤덮은 한류가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을 넘어 남미와 아랍권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새삼 달라진 한국의 위상을 느끼게 된다. 전쟁의 상흔으로 최빈국이었던 나라가 이제는 선진 유럽은 물론 세계 곳곳에 한류 문화를 전파하고 있으니 실로 드라마틱한 격세지감이 아닐 수 없다.

K-POP 유럽 공연의 성공은 과거 현지화 전략으로 일부 가수들이 일본과 미국으로 야심차게 진출했던 것과는 다르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한류 문화가 유튜브와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팬들에게 자발적으로 확산되다 보니 굳이 돈을 들여 홍보하지 않아도 공연 여건이 충분히 조성되었고, 문화와 정서가 다른 지구 저 건너편 젊은이들의 마음까지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회장은 유럽 팬들의 열렬한 환호에 대해 "세계 진출을 겨냥해 유럽 출신 작곡가와 함께 그들의 눈높이에 맞춘 음악을 기획하는 등 10여년 간의 CT(Culture Technology) 기술이 쌓인 결과"라고 얘기하고 있다.

기업은 이처럼 추세의 흐름을 읽고 고객과의 소통에 발을 맞춰야 한다. 내부와의 소통이 조직의 하나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동기유발의 측면이라면, 외부와의 소통은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고 기업의 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경쟁우위의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우리 중소기업들도 언제 닥칠지 모르는 경영환경 악화의 충격에 항상 대비하면서 외부와의 소통 강화를 통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개척해나감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특히 중견기업, 대기업으로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좁은 국내시장에서 벗어나 글로벌 마인드로 무장하고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해나가야 한다. 대기업과 수직적인 종속관계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 중소기업이 성장하더라도 납품단가 하락, 거래처 제한 등 영향으로 성장에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크게 발전한 기업은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린 기업들이다.

신용보증기금도 중소기업과의 소통 강화를 통해 중소기업 지원의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있다.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서 진솔한 대화를 통해 기업경영의 애로사항을 경청하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올 초 새로 도입한 '온라인 대출장터'다.

온라인 대출장터에서는 은행과 중소기업이 자유롭게 서로의 대출 정보를 교환하고 중소기업이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는 은행을 직접 골라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그 동안 은행 중심의 중소기업 대출 관행이 중소기업 중심으로 바뀐 것이다. 제도 시행 6개월 만에 온라인 대출장터를 통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0.5%p나 낮아지는 등 중소기업에 있어 '효자상품'으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소통의 사전적 의미는 '막힘이 없이 잘 통하는 것'이다. 기업 측면에서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마음을 여는 데 그치지 않고 정보기술(IT)처럼 기술(skill)적으로 연구하고 접근해야 한다. CT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한국 문화산업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K-POP의 성공가도는 '글로벌 소통'이라는 치밀한 '기술'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주고 있다.

수출이 늘어도 내수는 부진한 양극화 속에서 고용과 성장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글로벌 강소기업의 육성이 절실하다. 세계로 뻗어가는 문화 한류와 더불어 우리 중소기업들도 신선하고 매력적인 제품으로 한류 열풍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택수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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