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발표된 검찰 고위직 인사에서는 주요 보직에 대구ㆍ경북(TK) 및 고려대 출신이 전진 배치됐고, 몇몇 요직에는 의외의 인물이 발탁되기도 했다.
전국 최대 규모의 검찰청을 지휘하는 핵심 보직인 서울중앙지검장에는 예상대로 최교일 법무부 검찰국장이 임명됐다. 경북 영주 출신에 경북고와 고려대를 졸업한 최 국장은 이명박 정부의 '우량 DNA'인 TKㆍ고려대 출신이란 점에서 일찌감치 차기 서울중앙지검장 '0순위' 후보로 거론됐다. 한편에서 그런 점이 오히려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이변은 없었다.
대검 중수부장에 발탁된 최재경 사법연수원 부원장도 경남 산청 출신이지만 대구고를 졸업해 사실상 TK 인사로 분류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3차장검사, 대검 수사기획관 등 특별수사의 핵심요직을 거치며 수사력을 인정받아 중수부장으로는 손색이 없다는 평을 받고 있다. 당초 16기가 입성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최 부원장이 낙점된 것을 두고 의외라는 분석도 있다. 17대 대선을 앞둔 2007년 말 특수1부장을 맡으면서 BBK 수사를 지휘한 점을 감안한 '보은인사'라는 견해도 있다.
법무부 2인자인 차관 자리에도 고려대 출신의 길태기 서울남부지검장이 임명됐다. 또 대구 출신에 고려대를 졸업한 김해수(50ㆍ18기) 부산동부지청장이 검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신임 검사장 인사에서도 TKㆍ고려대 출신이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약진한 모습이다.
검찰은 그러나 서울중앙지검장 및 중수부장과 함께 '빅4'로 불리는 법무부 검찰국장에 충남 출신으로 서울대를 나온 국민수(48ㆍ16기) 청주지검장을, 대검 공안부장에는 서울 출신에 역시 서울대 출신인 임정혁(52ㆍ16기) 대구고검 차장을 임명해 지역과 학교를 안배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특히 임 차장은 대검 공안 2ㆍ3과장과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을 거친 공안통이지만 인사 직전까지 거의 거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의외로 평가된다.
검ㆍ경 수사권 조정에 반발해 집단 사의를 표명했던 대검 부장들은 대부분 요직에서 배제된 채 지방으로 전보됐다. 당초 검사장 승진폭이 11~12명으로 예상되면서 연수원 19기 2~3명이 발탁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인사폭이 줄어들어 19기 중에는 승진자가 나오지 못했다.
<검찰 간부 인사명단>검찰>
▦대검차장 채동욱 ▦법무부 차관 길태기 ▦법무연수원장 노환균 <고검장> ▦서울 안창호 ▦부산 김홍일 ▦대전 김진태 ▦대구 소병철 ▦광주 김학의 <지검장> ▦서울중앙 최교일 ▦서울동부 송해은 ▦서울남부 김수남 ▦서울북부 이득홍 ▦서울서부 김현웅 ▦의정부 박청수 ▦인천 김병화 ▦수원 한명관 ▦춘천 황윤성 ▦대전 정동민 ▦청주 이경재 ▦대구 신종대 ▦부산 석동현 ▦울산 조영곤 ▦창원 이건리 ▦광주 주철현 ▦전주 임권수 ▦제주 박성재 <법무부> ▦기획조정실장 조성욱 ▦법무실장 정병두 ▦검찰국장 국민수 ▦범죄예방정책국장 김희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장 이창세 <대검찰청> ▦기획조정부장 정인창 ▦중앙수사부장 최재경 ▦형사부장 곽상욱 ▦강력부장 김영한 ▦공안부장 임정혁 ▦공판송무부장 성영훈 <고검> ▦서울 차장 김경수 ▦부산 차장 강경필 ▦대전 차장 신경식 ▦대구 차장 한무근 ▦광주 차장 백종수 ▦서울 형사부장 변찬우 ▦서울 공판부장 오세인 ▦서울 송무부장 이영렬 <기타> ▦사법연수원 부원장 이재원 ▦법무연수원 기획부장 이건주 ▦서울중앙지검 1차장 송찬엽 ▦대전지검 차장 김주현 ▦대구지검 1차장 김해수 ▦부산지검 1차장 문무일 ▦광주지검 차장 강찬우 기타> 고검> 대검찰청> 법무부> 지검장> 고검장>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