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유혈 사태로 아시아탁구선수권 개최가 유탄을 맞았다.
9월12~18일까지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20회 아시아탁구선수권이 무기한 연기됐다. 레바논이 인접 국가인 시리아 유혈 사태로 인해 대회 개최권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현정화 대한탁구협회 전무는 16일 “아시아탁구연맹에서 레바논의 개최가 무산됐음을 알려왔다. 레바논에서는 경기가 열릴 수 없게 됐지만 아시아선수권의 개최 여지는 남아있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하마와 홈스, 라타키아 등에서 반정부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시리아 정부는 14일 군함 2대를 동원하는 등 무차별적인 시위대 진입으로 국제사회로부터 지탄받고 있다. 아시아탁구연맹은 “시리아 사태 등으로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레바논 개최 포기 이유를 설명했다.
2013년 아시아탁구선수권 개최를 희망하는 한국은 대체 개최지로 거론됐지만 여건상 대회를 치를 수 없는 형편이다. 현 전무는 “한국은 이번 아시아선수권 기간 중에 열리는 총회에서 ‘2013년 아시아선수권 유치 희망’을 밝힐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현 전무는 “아시아연맹에서 다른 회원국으로부터 유치 희망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지난 2일 아시아선수권 대표 선발전을 마친 상태다. 남녀 10명의 선수들은 예정대로 24일부터 열리는 중국오픈에 대표팀 자격으로 출전하지만 이후 스케줄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이번 시리아 사태가 11월15일 레바논에서 열릴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한국-레바논 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닌지 우려를 낳고 있다.
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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