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8∙15 광복절 경축식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축사 도중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 여성 참관자가 특정 건설회사의 이름을 5,6차례 큰 소리로 외치는 소동이 발생했다. 국경일 경축행사 등 공식행사에서 대통령이 연설 도중 참석자가 소란을 피운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서울 종로 경찰서는 이날 행사장에서 특정 건설회사의 이름을 외치며 소란을 피운 배모(55∙여)씨를 행사장에서 데려 나와 조사를 벌인 뒤 훈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배씨가 음주를 한 상태는 아니었고 자리에서 일어나 특정 회사의 이름만 반복해서 외친 간단한 소란이었다"며 "실정법상으로 경범인데다 청와대에서도 처벌 의사가 없어 3시간 정도 조사한 뒤 집으로 돌려 보냈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배씨는 인터넷으로 행사 참석을 신청해 당첨된 사람"이라며 "이름을 외친 특정 회사의 직원이 아니라 일반 시민이고 그 회사와 문제가 있어 대통령에게 민원을 제기하려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행사가 끝난 뒤 "배씨에게 특정 회사와 관련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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