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 비해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싼 값에 판매된다는 지적을 받아온 현대ㆍ기아차가 최근 현지에서 대당 거래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품질을 인정 받으면서 제값을 받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5일 미국의 자동차 정보업체인 트루카닷컴(TrueCar.com)이 최근 발표한 올해 상반기 메이커별 차량 대당 거래 가격을 보면 현대차는 2만2,936달러로 지난해 상반기(2만2,209달러)에 비해 3.3% 상승했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 2만1,207달러로 대당 거래 가격이 4.9% 올라갔다.
미국 빅3 중 최대 메이커인 GM는 올해 상반기 대당 거래 가격이 3만3,197달러로 지난해(3만5,371달러)보다 6.2%나 떨어졌다. 포드(3만4,452달러), 닛산(2만7,384달러)도 각각 1.1%, 2.6% 떨어졌다.
반면 도요타(2만8,343달러), 혼다(2만6,81달러)는 각각 7.6%, 5.5%가 상승하면서 시장 전체의 대당 평균 거래가(2만9,482달러)는 전년보다 0.7%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대당 거래 가격 상승은 자동차 산업의 본고장인 미국에서 우수한 품질과 성능을 인정받아 제값을 받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지표"고 설명했다.
현대ㆍ기아차의 대당 가격 상승에는 판촉을 위해 소비자에게 지급하는 인센티브 축소도 한 몫 했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판매 급증에 힘입어 대당 인센티브를 지난해 보다 32.1%나 떨어진 1,146달러까지 낮췄고, 기아차는 1,612달러로 지난해 보다 무려 40.9%나 줄였다.
이와 함께 쏘나타, 에쿠스, K5 등 고부가가치 차량의 판매 증대도 대당 거래 가격을 높이는데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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