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이 대학 등록금 집회에 참석했다가 보수단체 회원에게 머리카락을 잡히는 봉변을 당했다.
정 최고위원은 15일 오후 4시부터 서울 중구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등록금넷 주최로 열린 '8.15 등록금 해방 국민대회'에 참석했다. 그런데 오후 5시20분께 보수단체인 라이트코리아 회원 박모(63ㆍ여)씨가 갑자기 맨 앞줄에 앉아 있던 정 최고위원에게 달려들어 "빨갱이다! 죽여버리겠다"며 정 최고위원의 머리카락을 양 손으로 움켜쥐고 앞 뒤로 2,3차례 흔들었다. 놀란 주변 시민들이 박씨를 제지, 바깥으로 끌어냈고 나오던 도중 뒤로 넘어진 박씨는 통증을 호소해 강북삼성병원으로 이송됐다.
관할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박씨가 소동을 피웠지만 정 최고위원이 맞은 것은 아니라는 보고를 받았다"며 "폭행은 친고죄인데 정 최고위원 측이 문제를 삼지 않아 조사를 안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에서 기자와 만난 박씨는 "민주노동당 의원들이 있을 줄 알고 집회에 갔는데 민노당 의원은 없고 정 의원이 있길래 화가 나서 때렸다"고 말했다.
남보라기자 rarara@hk.co.kr
권영은기자 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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