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의 성품을 여성스럽게 만들면 그가 전쟁을 멈추지 않을까.'
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스파이들이 아돌프 히틀러의 전쟁 의지를 꺾기 위해 그에게 여성호르몬을 투여하는 것까지 고려했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영국 카디프대 교수 브라이언 포드 연구원 말을 인용해 영국 스파이들이 히틀러의 음식에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약을 몰래 넣을 계획을 세웠었다고 전했다. 이런 사실은 영국 정부 기밀로 분류됐다 해제된 전쟁 관련 문건들을 분석한 브라이언 포드 카디프대학 연구원이 찾아냈다. 작전은 오빠 히틀러가 여성스러워지면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비서로 살고 있던 히틀러 누이동생 파울라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개연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파울라는 히틀러가 자살한 뒤 조사를 받은 뒤 풀려나 평생 은둔했다.
포드 연구원은 스파이들이 히틀러에게 음식이 제공되기 전 미리 맛을 보는 감식가들의 혀를 속이려고 일부러 아무 맛도 나지 않고 효과도 느리게 나타나는 에스트로겐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파이들 가운데 일부는 히틀러가 먹는 음식에 접근할 수 있을 만큼 그와 가까운 인물들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기밀문건에는 히틀러의 여성화 이외에도 더 '황당'한 작전들도 눈에 띈다. 나치군 진영에 접착제를 투하해 나치 군인들을 말 그대로 땅바닥에 붙여서 전쟁에 나서지 못하게 하거나, 폭탄을 과일 통조림처럼 만들어 독일에 수출하고, 상자 안에 독사를 가득 채워 나치 군부대에 투하하는 계획 등이다.
이태무기자 abcdef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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