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이바구엔(27)이 콜롬비아에 세계 육상선수권대회 출전 사상 첫 번째 금메달을 선사할 수 있을까.
이바구엔은 14일(한국시간) 보고타에서 열린 제23회 콜롬비아 그랑프리 육상대회 여자 세단뛰기에서 14m99를 뛰어넘어 자신의 최고기록을 갈아치우면서 1위에 올랐다. 14m99는 올 시즌 세계랭킹 공동 1위.
콜롬비아는 1983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1회 세계 육상선수권대회를 시작으로 매회 출전했으나 메달획득에는 번번히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선 이바구엔을 앞세워 금 사냥에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콜롬비아 언론들은 '이바구엔이 콜롬비아의 노메달에 마침표를 찍을 수 있을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세단뛰기에서 세계 톱 클래스에 속해 있는 이바구엔은 높이뛰기와 멀리뛰기에서도 이름을 올리는 등 만능 플레이어지만 세계 기록과는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단뛰기 부문에선 강력한 메달 후보로 손꼽히고 있다.
이바구엔은 지난달 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에선 14m83을 넘어 올가 살라두하(28ㆍ우크라이나ㆍ최고기록 14.98m)와 야르게리스 사비네(27ㆍ쿠바ㆍ최고기록 15m28)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이바구엔은 그러나 보름여가 지난 이날 14m99를 마크, 사비네와 함께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이바구엔은 경기 후 "2,600m 고지의 덕을 봤지만 날아갈 듯 한 기분이다. 대구에서 다시 한번 기록향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나와 코치는 대구에서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좋은 결과를 안고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바구엔의 금메달 사냥에 최대 걸림돌은 2007년 오사카, 2009년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을 석권한 사비네와 지난해 유럽선수권 챔피언 살라두하가 첫 손가락에 꼽힌다.
최형철 기자 hcchoi@hk.co.kr
이재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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