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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킬러황소에 세 번째 희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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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킬러황소에 세 번째 희생자

입력
2011.08.15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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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투우경기에서 지난 5년간 이미 2명을 받혀 사망케 한 황소가 13일 세 번째 희생자를 냈다고 AP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이 황소는 스페인어로 쥐를 의미하는 '라톤'으로, 무게가 500㎏에 달하며 올해 10살이다.

라톤은 사람으로 치면 60세에 해당해 은퇴했어야 할 나이지만 큰 덩치로 팬들이 많은데다 행사기획사들의 요청이 쇄도해 계속 투우에 나서고 있다.

사고 당일도 스페인 동부 발렌시아 지방 사비타의 투우장에 나타난 29세 남성 피해자는 술을 마신 채 돌아다니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술에 취한 채 경기장 안으로 들어오다 스탠드의 자기 자리로 안내됐지만 다시 경기장으로 내려갔다가 소에 받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이튿날 숨졌다.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여러 여름축제에서는 거리에 황소를 풀어 놓고 함께 달리는 황소 달리기나 투우처럼 야생동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킬러황소' 이미지를 굳힌 라톤은 유명세를 탔고 그 덕분에 주인은 소가 축제에 등장할 때마다 약 1만유로 가량의 출연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페인에서는 지난 1일에도 50세 남자가 황소에 받혀 숨지고 지난해엔 2명이 사망하는 등 투우 희생자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스페인에서 투우는 폭력과 선정성이 강해 아동과 동물 보호 차원에서 금지 논란이 일고 있으며, 지난해 북동부의 카탈류냐 지방에서 처음으로 금지된 데 이어 국영 TV도 올 1월부터 투우 방영을 중단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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