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월 개국 앞둔 종편의 과도한 섭외경쟁 어떡해야 할까요
# 예능 PD들의 대거 이동에 이어 스타 MC들이 몸값을 올려 종편행을 택하면서 제작비 상승도 불가피하게 됐다. 지상파 방송사 한 PD는 “종편 출범으로 방송사는 그야말로 스타급 연예인 섭외를 두고 출혈경쟁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종편의 공격적인 행보가 여러 부작용을 낳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종편이 스타 MC들을 영입하기 위한 돈을 어디서 마련하겠냐”며 “미디어렙(방송광고대행사)” 법안이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 영업을 더 독하게 뛸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강호동 1박 2일 떠나 종편으로…’ 한국일보 8월 12일자 2면)
사회 읽기 팍팍
인기 개그맨 강호동의 ‘1박 2일’ 하차설이 알려지면서 강호동의 새 종합편성채널(종편) 행이 그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종편이란 지상파처럼 종합 편성이 가능한 케이블과 위성TV 채널을 말한다. 2009년 7월 국회에서 미디어 관련 법이 통과된 이후 신문사와 대기업이 종편의 지분을 30%까지 가질 수 됐다. 지난해 12월 매일경제, 중앙일보, 조선일보, 동아일보가 종편 사업자로 선정되어 올해 12월 개국을 앞두고 있다.
현재 국내 방송은 3개의 지상파 방송(KBS·MBC·SBS)과 다수의 케이블 채널로 이루어져 있으며 케이블 채널의 경우 음악·만화·영화·드라마·뉴스 등의 전문 분야로 나뉘어져 해당 분야 이외의 편성은 제한되어 있다. 그러나 종편은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고 즉, 음악·드라마·뉴스 등 장르의 모든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 점은 지상파 방송과 동일하다. 하지만 지상파의 방송시간이 하루 19시간으로 정해진 데 비해 종편은 24시간 방송이 가능하고, 광고 규제가 적어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내보낼 수 있다. 종편은 위성TV나 케이블TV 가입자만이 시청할 수 있지만 이미 국내 가구의 대부분이 케이블TV에 가입되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향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TV를 보는 사람의 입장에서만 본다면, 올해 말부터는 방송국이 3개에서 7개로 늘어난 셈이다. 본래 종편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이런 방송사 간의 경쟁을 유발해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고 이를 보려는 사람의 선택권을 확대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그 뒤에는 과도한 시청률 경쟁 때문에 생기는 부작용이 클 것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각 방송사들은 서로 시청률을 올려 더 많은 기업의 광고를 얻어내려 할 것이고, 광고비를 얻기 위해 서로 광고주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게 된다. 그래서 방송사는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프로그램, 중독성 강한 프로그램 등을 쏟아 낼 가능성이 있다.
즉 채널의 개수만 늘어난다고 해서 우리가 좋은 방송을 볼 기회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보는 이의 입장에서는 공정하지 못하고, 질이 나쁜 자극적인 방송을 볼 수밖에 없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각 방송사들이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정한 방송과 양질의 프로그램 제작에 대한 책임감을 느껴야 하고, 정부와 시청자들은 앞으로 지상파 및 종편 방송사들의 행보를 유심하게 지켜보며 경계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 시사 용어 꼼꼼
▦종편 (종합편성채널의 줄임말)
뉴스를 비롯해 드라마, 교양, 오락, 스포츠 등 모든 장르를 편성하여 방송할 수 있는 채널을 말한다. 모든 장르를 편성한다는 점에서는 지상파와 차이점이 없으나 케이블TV나 위성TV를 통해서만 송출하기 때문에 여기에 가입한 가구만이 시청할 수 있다. 또 하루 19시간으로 방송 시간을 제한 받는 지상파와는 달리 24시간 종일 방송을 할 수 있고, 중간광고도 허용되는 차이점이 있다.
▦미디어렙(Media Representativeㆍ 방송광고대행사)
방송사의 위탁을 받아 광고주에게 광고를 판매해 주고 판매대행 수수료를 받는 판매대행사를 말한다.
서술형·논술형 쓱쓱
1. 종편을 도입한 이유와 지상파 방송과 종편 방송의 차이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자.
2. 종편이 시청자 입장에서 어떤 장단점이 있을지 정리해 보자.
조승희 한우리독서토론논술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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