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89•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 여사는 지난 12일 한국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5•18은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주 시민들이 일으킨 민주적인 시민항거"였다며 이에 대한 역사왜곡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서거 2주기를 앞두고 서울 동교동 자택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 여사는 "당시 문을 연 상점에서 물건 하나가 없어지지 않을 정도로 시민의식이 높았고 시민들이 요구한 것도 민주회복 뿐이었는데 이들을 유언비어에 휩쓸려 무기를 탈취한 폭도로 규정한다면 당시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언론의 잘못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노태우 전 대통령이 최근 펴낸 회고록에서 "광주사태는 '경상도 군인이 광주시민들 씨를 말리러 왔다'는 등의 유언비어를 전해들은 광주시민들이 무기고를 습격하고 군 장비를 탈취해 군과 대항하게 된 것"이라고 쓴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여사는 현재의 남북관계 경색을 푸는 방안에 대해서는 "이명박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직접 만나서 대화로 푸는 것이 가장 빠르고 확실한 길"이라고 제안했다.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정부에서 협조를 요청한다면 언제든 나서겠지만, 그럴 일이 있겠느냐고 비관적으로 평가했다.
서화숙선임기자 hss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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