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4일 치러진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그호의 시험운항은 설계상의 결함을 점검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4일 군사전문가 등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첫 운항 때부터 항모에 적용된 복잡한 기술을 시험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보도했다. 중국 군사잡지 병기지식의 취옌빙 편집장은 "항모의 주요 임무는 탑재기 이ㆍ착륙인데 기술적으로 굉장히 어려운 작업"이라며 "첫 시험 운항 기간에 이 훈련을 실시하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중국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의 영자지 글로벌타임스를 인용, 중국 인민해방군이 13일 항공기가 항공모함에 접근했다가 다시 상승하는 방식의 훈련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바랴그호가 애초에 3분의2 가량만 완성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바랴그호는 구 소련이 붕괴되자 1992년 우크라이나이로 옮겨졌고, 98년 중국이 항모를 인수했을 때 미완성 상태였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앤서니 웡은 "소비에트 연방 국가들은 항모 건조에 많은 경험을 축적하지 못했다"며 "중국이 바랴그호 인수 후 설계상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보완하는 작업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구조적 기계적 결함이 없는지, 다양한 부품들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등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것. 가령 레이더 등과 같은 전자, 통신 시스템도 중요한 점검 대상이다. 해상에서 위성을 통해 교신할 때 레이더가 작동하면 적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를 들어 바랴그호가 실전에 투입되려면 최대 10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환구시보는 바랴그호가 닷새간의 첫 시험운항을 마치고 14일 오전 출발지였던 다롄(大連)항 부두로 복귀했다고 전했다.
김이삭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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