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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충주고 찾은 반기문 총장 "후배들이여, 세계를 보는 눈을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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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충주고 찾은 반기문 총장 "후배들이여, 세계를 보는 눈을 키워라"

입력
2011.08.14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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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선배인 내가 앞장서지만 내일은 후배인 여러분들이 이끌어 줘야 합니다."

14일 모교인 충북 충주고를 찾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웅대한 비전과 열정을 갖고 세계를 바라볼 수 있는 눈을 키워야 한다"고 학생들에게 당부했다.

반 총장은 "중학교 때 교장 선생님이 해주신 '머리는 구름 위에 두고, 두발은 땅을 딛고, 한 계단씩 천천히 올라가라'는 말을 공직생활 37년과 유엔 사무총장을 하는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이 말은 높은 이상을 갖되 현실감을 잊지 말고, 차근차근 일을 추진하면 성공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반 총장은 창의력과 대의와 비전, 건전한 비판정신을 갖춰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처음에 내가 유엔사무총장이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은 아주 적었지만 결국은 당선됐고, 두 달 전에는 만장일치로 연임까지 성공했다"며 "이 세 가지를 갖추려 노력한 결과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미래의 주역인 여러분들이 유엔과 국제사회에 대해 좀더 안목을 넓혀야 한다"며 기후변화, 빈곤, 전쟁, 물부족, 자연재해, 인권, 식량 에너지 등 전 지구적 문제에 대해 관심을 쏟을 것을 당부했다.

그는 충주고 3년 박찬종(18)군이 "총장님을 좇아 외교관이 되려는 후배들에게 격려를 해달라"는 질문에 대해 "예술, 문화, 경제 등 어느 분야에서나 최선을 다하면 그것으로 국가와 세계를 위해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모교 방문에 앞서 반 총장은 이날 오전 9시30분 부인 유순택 여사와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리 행치마을을 방문했다. 반 총장이 고향을 찾은 것은 유엔 사무총장 취임 이후 세 번째, 연임 이후에는 처음이다.

주민 1,000여 명의 환대 속에 마을 입구에 도착한 반 총장 내외는 곧바로 마을 뒷산 중턱에 있는 선산에 올라가 성묘한 뒤 광주 반씨 사당을 참배하고 지난해 1월 복원된 생가 앞에 35년생 적송을 심었다. 이어 핸드프린팅을 하고 반기문 기념관을 둘러본 뒤 인근 평화랜드 야외무대에서 열린 환영행사에 참석했다. 반 총장은 "고향주민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따뜻한 환영에 감격스럽고 감개무량하다"며 "성원에 감사하고 이에 힘입어 세계 평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충주=한덕동기자 dd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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