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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과학 아는 엄마 기자] 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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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과학 아는 엄마 기자] 두유

입력
2011.08.14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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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 보면 '저 녀석, 어쩜 저렇게 나를 쏙 빼 닮았을까' 하는 생각이 자주 든다. 우유를 마실 때도 그렇다. 저녁마다 우유가 '당기는' 엄마를 위해 장난감 놀이도 멈추고 가게에 함께 가주는 우리 아이도 날 닮아 우유 마니아다. 커다란 컵에 시원한 우유를 가득 담아 아이와 홀짝홀짝 나눠 마시는 게 어느 새 빼먹을 수 없는 저녁 일과가 됐다.

그 우유 때문에 요즘 시끄럽다. 원유(原乳)값 인상폭을 놓고 낙농농가와 우유업체 양측의 물러서기 어려운 입장도 이해는 가지만, 협상이 길어질수록 제일 애가 타는 건 영유아나 청소년 자녀를 둔 엄마들이다. 우유 구하기 어려워질까 노심초사다.

아이들에게 우유와 동등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게 하는 대체식품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두유를 꼽는다. 두유는 삶은 콩을 곱게 갈아 짜낸 원액에 비타민과 무기질 등 각종 영양소를 첨가해 만든다. 영양 면에서 두유가 우유보다 좀 떨어진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지만 최근 데이터들을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두유와 우유에 들어 있는 9가지 필수아미노산 양을 비교한 미국 농무부(USDA) 데이터에선 큰 차이는 아니지만 두유 속 필수아미노산이 우유보다 조금씩 적긴 하다. 그러나 두유와 우유의 필수아미노산과 성장과정에서 필요한 아미노산들을 종합해 계산한 나이대별 '아미노산 스코어'를 따져보면 콩 단백질이 우유보다 우수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미노산은 단백질을 구성하는 단위 물질이다. 이균희 정ㆍ식품 중앙연구소 수석연구원은 "특히 생후 6개월~1년 된 영유아나 취학아동, 청소년에게는 콩 단백질 품질이 우유보다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소화율도 콩과 우유 단백질이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나 세계보건기구(WHO)의 단백질품질평가법(PDCAAS)에 따르면 유채씨나 해바라기 땅콩 통밀 등 식물성단백질의 품질 점수가 일반적으로 우유(카제인)나 달걀흰자 쇠고기 같은 동물성단백질보다 낮다. 단 콩은 예외다. 콩 단백질은 우유나 계란흰자와 점수가 같다. 쇠고기보다도 높다.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 부르는 이유다.

두유에는 우유에 없는 올리고당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도 들어 있다. 콩 올리고당은 소화효소로 분해되지 않고 대장으로 가 유익한 장내세균의 활동을 돕는다.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지방이 과도하게 쌓이는 걸 막아준다.

먹을거리 문제가 생길 때 예전엔 안 먹으면 그만이지 했다. 하지만 엄마가 되고 나선 그럴 때마다 대체식품을 찾게 된다. 나는 안 먹어도 내 아이는 먹이고 싶으니까.

임소형기자 precar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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