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m 밖에서도 들릴만큼 큰소리로 악쓰기', '남성 급소를 발로 차기'
앞으로 성폭력 위협 상황에서 피해자들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거친' 방법을 '보다 적극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성교육이 일선 학교에서 실시된다.
교육과학기술부와 보건복지부는 기존의 단편적인 지식과 지침 전달 위주인 성교육 교재를 보완해 성폭력 위기 대처법, 음란물에 대한 지도 방안, 성충동 관리 요령 등 실질적인 내용을 담은 초ㆍ중ㆍ고 교사용 성교육 매뉴얼을 개발해 일선학교에 배포할 예정이라고 14일 밝혔다.
이 매뉴얼은 성폭력 상황에서 용감하고 지혜롭게 대처한 여성들의 실제 사례를 통해 학생들이 위기를 극복하도록 가르치고 있다. 아울러 적극적인 위기대처 방법을 훈련을 통해 몸에 익히도록 권장한다. 예를 들어 교실에서 악을 쓰기 어렵다면 강당을 활용하고, 급소차기 연습은 체육복을 입고, 발차기 공간이 확보된 곳에서 하라는 식이다.
매뉴얼은 또 "기존 교육이 여학생들에게 일찍 귀가하도록 하거나 성폭력 상황에서 '안돼요, 싫어요'라고 가르치는 등 지나치게 수동적이어서 소용이 없었다"며 "적극적인 대처를 위해 거친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제시하고 있다.
또 '야동 같은 음란물은 나쁜 것이니 보지 말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하기 보다 학생들 스스로가 야동이 현실과 어떻게 다른지, 야동 부작용은 무엇인지를 토론하고 판단하도록 했다.
사춘기 남학생의 성충동 조절 방법에 대해 기존 교과서가 '운동이나 대화로 풀자'는 식의 교정적 행동지침을 전달했다면, 새 매뉴얼은 학생들의 성충동 패턴과 세밀한 관리법을 스스로 설계하도록 하며 자위행위에 대한 주의점 등을 알려줘 건전한 해소를 유도하는 요령도 제시했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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