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깨끗한 물을 주고 싶다던 아홉살 소녀가 하늘나라에서 모으는 기부금(한국일보 7월29일 16면 보도)이 100만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23일 교통사고로 숨진 레이첼 베크위드의 생일소원이 전세계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이다.
레이첼이 사망 전 9번째 생일(6월12일)을 앞두고 모금을 위해 개설한 ‘채리티:워터’ 웹사이트에는 12일(현지시간) 100만달러가 넘는 성금액이 보였다. 채리티:워터에 따르면 미국은 물론 남미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대륙에서 기부가 잇따르고 있다. 14일까지 기부건수는 2만7,000여건, 금액은 105만여달러에 달했다.
레이첼은 자신의 생일을 한달 앞둔 5월 엄마와 함께 비영리기관 ‘채리티:워터’에 “선물 대신 기부를 해달라”며 기부사이트를 열고 300달러를 모으기 시작했다. 목표에 조금 못 미치는 220달러를 모으고 사이트를 닫았지만 레이첼이 23일 교통사고로 숨진 후 가족이 다니던 교회 목사에 의해 사이트가 다시 열렸고 이후 전세계에서 5달러, 9달러의 기부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레이첼이 모은 100만달러는 개발도상국 5만1,000명에게 깨끗한 물을 제공하는 데 사용된다. 레이첼의 사이트(http://mycharitywater.org/p/campaign?campaign_id=16396)는 9월말까지 모금을 하고 문을 닫을 예정이다.
고은경기자 scoopkoh@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