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부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국가부도 / 발터 비트만 지음
지난해 5월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받은 그리스가 올해 또 1,586억 유로(약 240조원)의 추가 구제금융을 받았다. 그리스는 사실상 국가 채무를 갚을 능력이 없는 지급불능(디폴트) 상태다. 이는 그리스만의 문제가 아니다. 스웨덴 폴란드 헝가리 등에 이어 일본 프랑스 영국 독일 등까지 재정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스위스의 경제학자인 저자는 국가가 빚을 내 빚을 갚는 악순환이 계속된다면 전세계적 '국가부도'가 초래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을 통해 저자는 그리스 시대부터 1990년대까지 국가부도의 역사를 조명하고 이를 통해 사회보험과 의료보험, 조세체계 개혁 등의 급진적인 대안을 내놓는다. 현재 한국의 국가부채 비율도 국내총생산(GDP)의 30%에 달한다. 저자는 "정치가, 기업, 개개인이 반복되는 국가부도의 역사에서 교훈을 얻어낼 수만 있다면 경제적 막다른 골목에서 벗어나는 것은 이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류동수 옮김. 비전코리아ㆍ264쪽ㆍ1만5,000원.
■ 가디언 기자들이 본 위키리크스 실체
위키리크스, 비밀의 종말 / 데이비드 리^루크 하딩 지음
2010년 11월 미국 외교전문 25만건을 공개한 은발의 사나이. 폭로 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의 창립자 줄리안 어산지는 비밀 폭로에 뛰어든 지 몇 년 만에 글로벌 뉴스의 초점으로 떠올랐다. 위키리크스는 2010년 4월에는 미국 헬기가 이라크 민간인들을 마치 게임하듯 공격한 '부수적 살인'이라는 제목의 38분짜리 비디오를, 6월에는 미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전쟁 관련 미공개 자료를, 10월에는 수감자 학대 등을 다룬 이라크 전쟁 관련 문건들을 폭로했다.
저자는 위키리크스가 주류 언론 중 가장 처음 독점정보 제공 파트너로 선택한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기자들로, 사실에 가장 근접해 위키리크스의 실체를 밝혔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책은 무명의 해커에서 출발한 어산지가 세계를 뒤집어 놓은 스타가 되기까지와 위키리크스의 부상 과정을 풍부한 자료를 바탕으로 치밀하게 기술하고 있다. 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중인 영화 '위키리크스: 더 무비'의 원작. 이종훈ㆍ이은혜 옮김. 북폴리오ㆍ488쪽ㆍ1만6,000원.
■ 인간의 1000년 수명은 가능할까
영원히 사는 법 /레이 커즈와일 등 지음
발명가이자 미래학자인 커즈와일을 유명하게 만든 건 '특이점'이란 개념이다. 과학기술이 폭발적 성장 단계로 도약해 인간 본연의 생물학적 조건을 뛰어넘는 새로운 문명을 낳는 시점을 말한다. 20~30년 후 인류는 이 특이점에 도달해 인간보다 뛰어난 기계가 출현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이 책은 특이점 개념을 의학에 적용한 책이다. 의학적 문제 상황의 절반만 해결해도 기대 수명이 150년까지 늘어나고 거의 모두 풀 경우 1,000년 수명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기존 주장의 각론이다. 저자는 2020년께 진단의학 기술이 극적으로 발전하고 2030년에 질병과 노화 과정을 진행 첫 순간부터 예방하거나 극도로 늦출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이런 논리에 설득력을 담기 위해 노화, 퇴행성 질환과 관련한 최근의 과학ㆍ의학적 연구성과를 다양하게 담고 있다. '천년 장수' 주장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읽을 가치는 충분하다. 김희원 옮김. 승산ㆍ566쪽ㆍ1만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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