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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직원, 접대받다 사망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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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직원, 접대받다 사망 의혹

입력
2011.08.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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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공단 직원들이 증권사 직원과 술을 마신 뒤 성매매를 시도하다 직원 1명이 숨진 사건이 뒤늦게 확인됐다. 수십조원의 기금을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공단은 증권사들 사이서 '갑(甲) 중의 갑'으로 통하는 기관이어서 접대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공단은 사실 관계 확인을 위해 자체 감사에 착수했다.

12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10시10분께 송파구 방이동의 한 모텔 직원으로부터 "객실 손님이 숨져 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 발견 당시 A(42)씨는 정장 바지에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 객실 에어컨은 켜진 상태였다. 경찰 관계자는 "시신에서 타살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고 폐쇄회로(CC)TV 조사 결과 외부인의 침입 흔적이 없었다"며 "저체온증, 심근경색, 과음 등에 따른 사망으로 결론 짓고 부검 없이 시신을 가족에 인계했다"고 말했다.

경찰 조사 결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팀장인 A씨는 사건 전날인 27일 오후 6시30분께 송파구 방이동의 한 음식점에서 직장 상관인 B(47)씨와 동료 C(41)씨, A증권사 직원 D씨와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공단에 따르면 B씨는 지난달 22일 거래 증권사 평가 조작과 관련해 감사원의 감사 처분으로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받았으며, D씨는 공단에서 근무하다 A증권사로 이직한 인물이다.

이들은 식사 후 8시30분께 인근 단란주점으로 자리를 옮겨 접대 여성 4명이 동석한 가운데 양주와 맥주를 마셨다. 경찰 관계자는 "공단 직원들은 술값이 100만원 넘게 나왔다고 말했다"며 "계산을 자신들이 했다고 진술해 접대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D씨를 제외한 공단 직원 3명은 이후 접대 여성 3명과 인근 모텔로 들어간 사실도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모텔 CCTV 확인 결과 공단 직원 3명이 10시20분쯤 여성들과 나란히 모텔 객실에 들어갔다"며 "11시쯤 A씨와 함께 방에 들어간 여성이 혼자 나오고 이후 A씨를 제외한 나머지 4명도 비슷한 시간에 각 방에서 나왔다"고 말했다. A씨와 동행했던 여성은 경찰에서 " (A씨가)'몸이 아프다. 가슴이 답답하다'고 해 30분 정도 대화를 나누고 나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접대의혹 수사와 별도로 성매매 혐의로 이들을 입건 조사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도 자체 감사에 착수해 사실 관계를 조사 중이며, 정치권에서도 당일 회식자리 영수증 등 증빙 서류 제출을 공단에 요구하는 등 진상 파악에 나섰다. 공단 관계자는 "징계를 받은 상관 B씨를 위로하기 위해 부하 직원 몇 명이 회식을 한 것으로 안다"며 "접대 자리는 아니라고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배성재기자 passi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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