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유출 사고가 일어났던 중국 보하이(渤海)만에서 또 다른 원유가 유출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코노코필립스중국이 운영하는 펑라이(蓬萊) 19-3 유전에서 석유가 새는 두 곳을 새로 발견해 국가해양국 베이하이(北海)분국에 보고했다고 12일 보도했다.
원유가 새는 곳은 펑라이 19-3 유전의 B시추대 해저로, 기존 유출 지점에서 겨우 10.8m 떨어져 있다. 코노코필립스중국은 6월 4일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한 지 두 달이 다 된 7일에야 추가 유출 사실을 발견하고 당국에 보고했다. 신화통신은 이 밖에 C시추대 주변에서도 유막이 추가로 발견되는 등 펑라이 19-3 유전에서 소량의 기름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노코필립스중국은 C시추대 부근 해저에서 이미 회수한 269㎥(1,700배럴)의 오일 베이스 머드(원유 시추용으로 사용되는 석유와 진흙 혼합물) 외에 추가 오일 베이스 머드가 발견됐으며, 이번 유출 사고로 바다에는 모두 400㎥(2,500배럴) 정도의 오일 베이스 머드가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코노코필립스중국은 "국가해양국 등과 협조해 해양 오염이 최소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가해양국은 코노코필립스중국이 사고 이후 유출 원유를 적극적으로 수거하려 하기보다 임시방편적 조치만 취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7일까지 해저의 오일 베이스 머드를 안전하게 처리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며 공식 사과를 명령했다.
중국 정부는 보하이만 해역의 오염 면적을 7월 5일 서울의 1.4배인 840㎢라고 발표했지만 현재는 서울의 7배에 해당하는 4,250㎢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유 유출 사고의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아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해양 환경 정화 작업 역시 지연돼 어민, 양식업자 등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베이징=장학만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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