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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유엔사무총장, 3년 만에 외교부 청사 찾아/ "어려운 사람 돕는 건 여유 없을 때가 더 아름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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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유엔사무총장, 3년 만에 외교부 청사 찾아/ "어려운 사람 돕는 건 여유 없을 때가 더 아름다워"

입력
2011.08.12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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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온 기분 같습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12일 서울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를 찾아 외교부 직원 300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2008년 방한 이후 3년만의 방문이지만 후배들과의 대화는 총장 취임 이후 처음이어서 토론 내내 상기된 표정이었다.

그는 1991년 유엔 가입시절을 먼저 떠올렸다. 반 총장은"사무관과 서기관 시절 우리가 유엔에 가입해야 하는 타당성을 담은 협조전을 유엔과 전 재외공관에 돌렸지만 의제로 채택되지 않았던 적도 있다"고 술회했다.

또 "한국인이 총장 일을 제대로 해나갈 수 있겠느냐는 문제제기가 많았다"면서도 "그러나 재수가 좋아서, 운이 좋아서 당선됐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4년 반 동안 덕과 원칙 면에서 솔선수범했다고 본다"면서 "솔선수범은 일을 두 배로 하는 것이다. 사무총장이 된 뒤 '직원들과 똑같이 관련규정의 적용을 받겠다. 내가 다르게 행동하면 도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토론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는 "아이티 지진 때 한국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액수가 배정이 돼 이명박 대통령께 전화를 했더니, '생각해보니 좀 적은 것 같네'라며 10배 넘게 내놨다"면서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은 여유 없을 때 하는 것이 더 아름답다"고 강조했다.

앞서 반 총장은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월간 디플로머시 주최 조찬회에서 "천안함 사태 때 스태프가 준비한 성명 초안은 북한을 거칠게 비난하는 내용이었지만 내가 중립화하려고 했다"며 "유엔인으로 불편부당하고 균형적 위치를 유지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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