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를 잇는 징후고속철에서 6월 30일 개통 이후 각종 사고가 잇달아 발생하자 이미 납품한 차량을 전량 리콜하기로 했다.
12일 CNN 등에 따르면 중국 제2의 열차 생산업체(국영)인 중궈베이처(中國北車ㆍCNR)는 최근 계속된 고장으로 원성을 사고 있는 CHR380BL 모델 열차 54대를 리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 회사의 탄샤오핑 대변인은 "안전문제 때문에 이뤄진 결정"이라며 "우리는 책임을 지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리콜 경위를 밝혔다. 이번 주 초에도 중궈베이처는 안전문제를 이유로 이 모델 17대의 납품을 중단한 바 있다.
현지 언론은 이번에 리콜되는 열차가 운행 도중 갑자기 멈추는 문제점을 노출했고, 이에 더해 출입문과 에어컨 등에서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총연장 1,318㎞로 단일 구간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징후고속철은 운행 시작 이후 지금까지 모두 7차례 사고나 고장을 일으켰는데, 이번 리콜로 베이징_상하이 구간을 운행하는 열차 편수도 기존 하루 88편에서 66편으로 줄어들게 됐다.
한편 지난달 23일 원저우(溫州)에서 고속철 사고로 40명이 사망하고 징후고속철에서도 각종 고장 사건이 이어지자 중국 정부는 상업운행 중인 고속철 전구간에서 정밀조사를 실시하고 징후고속철(최고속도 시속 350㎞)의 속도를 시속 40~50㎞ 정도 감속 운행하기로 했다.
한때 중국 번영의 상징처럼 여겨졌던 고속철이 잇달아 치명적 문제를 드러냄에 따라 2020년까지 총연장 1만6,000㎞의 고속철망을 건설하겠다는 중국 정부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AFP통신은 중국 국무원(내각)이 앞으로 신규 고속철 건설 계획을 더 이상 승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영창기자 anti09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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