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시장이 폭락과 폭등을 오가는 극심한 널뛰기 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작은 호재와 악재에도 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금융시장에 불안심리가 극도로 팽배하다는 방증이다.
1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4.13포인트(1.33%) 내린 1,793.3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800선이 붕괴된 것은 11개월 만에 처음. 밤 사이 급등한 미국 및 유럽 증시 영향으로 26.69포인트(1.47%) 오른 1,844.13으로 시작했지만 오후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국내 증시 마감 후 발표된 프랑스 2분기 성장률(0%) 지표에 대한 우려감, 그리고 다음 주 월요일이 광복절로 휴장이라는 점도 불확실성을 키웠다.
이날도 주가 하락을 주도한 건 외국인이었다. 유자증권시장에서만 2,792억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9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이로써 외국인들이 9일동안 유가증권시장에서 ?惠뺐?돈이 5조원을 넘어섰다. 기관도 2,539억원 어치를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들이 5,000억원 가까이 받아냈지만, 지수를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LG화학과 S-Oil이 각각 9.23%, 7.56% 급락했고, 현대차(4.57%)와 기아차(5.26%)도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하이닉스는 반도체 가격 폭락 소식에 9.61%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사흘째 상승세를 유지했다. 전날보다 1.05% 오른 474.15. 장중 4%대 급등하며 500선 회복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장 후반 상승폭이 크게 줄었다.
미국 증시는 극단적인 냉온탕을 오가고 있다. 다우지수는 등급 하락 이후 8일째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고, 특히 8일(-5.55%) →9일(3.98%) →10일(-4.62) →11일(3.95%) 등 시간이 지날수록 변동폭이 더 커지는 양상. 프랑스 등급 하락설에 급락(10일)하고, 신규실업 감소 등 고용지표 개선에 급반등(11일)하는 등 극도로 출렁이는 모습이다. 유럽도 유사한 흐름을 보이기는 마찬가지.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유럽 금융지표들이 개선될 때까지는 당분간 글로벌 증시의 큰 변동성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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