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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태블릿PC다" 애플, 모토로라 줌도 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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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태블릿PC다" 애플, 모토로라 줌도 제소

입력
2011.08.11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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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태블릿이다."

애플이 삼성전자에 이어 모토로라 태블릿 PC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사실상 세계 모든 태블릿PC를 상대로 무차별 공세를 가하는 양상이다.

10일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모토로라 태블릿 PC인 '줌'이 아이패드의 외형 디자인을 베꼈다며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 법원에 제소했다. 애플은 앞서 같은 법원에 같은 이유로 삼성전자 갤럭시탭 10.1의 판매와 마케팅 활동을 중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내 관철시켰다.

이에 모토로라도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애플을 상대로 전 세계에서 태블릿 PC는 물론, 스마트폰에서도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의 유아독존적인 특허공세가 계속되자 반발, 업계에 반(反) 애플정서도 확산되고 있다. 애플이 태블릿 PC 시장의 독점적 지위 유지를 위해 특허 소송을 이용, 미리 경쟁사 제품의 싹을 자르겠다고 나선 것은 특허권 본래의 취지를 오판하면서 남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데이비드 드러몬드 구글 최고법무책임자는 블로그를 통해 "특허권이란 개발 혁신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지만, (애플로 인해) 최근에는 경쟁자를 방해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아울러, 경쟁사를 상대로 이어지고 있는 애플의 특허 소송이 오히려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인 포브스의 파미 올슨 런던지국장은 칼럼을 통해 "사람은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열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유럽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에 대한 가처분 신정이 받아들여진 이후 오히려 해당 제품의 인기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영국 BBC 방송 과학프로그램의 유명 사회자이자 맨체스터대 물리학 교수인 브라이언 콕스는 트위터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탭 10.1을 가질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더 갖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 잡혀있다"고도 전했다.

허재경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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