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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맞춤형 요금제 들여다 보니…음성·데이터 중 한쪽 사용량 많으면 큰 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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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맞춤형 요금제 들여다 보니…음성·데이터 중 한쪽 사용량 많으면 큰 혜택

입력
2011.08.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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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통신업체들이 이용자가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맞춤형 요금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1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16일부터, KT는 10월 중에 맞춤형 요금제를 제공한다. 맞춤형 요금제는 이용자가 음성통화, 데이터통신, 문자메시지(SMS) 사용량을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다. 이통사들은 맞춤형 요금제를 이용하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과연 그럴까. 결론부터 말하면 경우에 따라 다르다. 기존 요금제보다 음성 통화든 데이터통신이든 어느 한 쪽을 다량 사용하고 한 쪽은 적게 사용한다면 요금할인 폭이 크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기존 요금제를 유지하는 게 더 낫다.

SK텔레콤이 제공하는 맞춤형 요금제는 음성통화 9가지, 데이터통신 5가지, SMS 3가지 중에 필요한 내용을 골라 조합하게 돼 있다. 음성통화는 월 2만8,000~9만원을 내고 150~1,200분까지 통화할 수 있으며, 데이터통신은 월 5,000~1만원을 내면 100MB~2GB 용량을 제공한다. SMS는 발송량 기준 200~1,000건에 따라 월 3,000~1만원을 받는다.

예를 들어 기존의 월 6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가 기본 제공하는 400분의 음성통화를 100분 정도 초과해 항상 500분 정도 통화한다면 다음달부터 월 기본료 1,000원 내리는 점을 감안할 경우 초과 통화하는 100분 요금(1만800원)이 추가 부과돼 7만4,800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맞춤형 요금제를 선택해 음성통화 월 500분(6만원), 기존 무제한 데이터를 포기하고 데이터통신 용량을 월 300MB(8,000)로 낮추고, SMS를 월 100건(1,000원)으로 조합하면 월 6만9,000원 만 내면 된다. 이 경우 월 5,8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음성통화 초과량이 50분에 불과하다면 맞춤형 요금제에는 450분 요금제가 없기 때문에 500분을 선택해야 해서 할인 폭이 800원에 불과하다.

반대로 음성통화가 거의 없어 기존 요금제에서 기본 제공하는 음성통화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무선인터넷만 많이 사용할 경우에도 할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월 5만5,000원 요금제 가입자가 150분 가량 음성통화를 하고 2GB 용량의 무선인터넷과 100건의 SMS를 이용한다면 맞춤형 요금제로 전환하면 월 6,000원을 아낄 수 있다. 즉, 150분 음성통화(2만8,000원) 2GB 데이터통신(1만9,000원) SMS 100건(1,000원)을 고르면 월 4만8,000원 요금으로 구성할 수 있다.

기존 요금제와 동일 조건으로 사용할 경우 오히려 맞춤형을 선택하면 돈을 더 내게 된다. 월 4만5,000원 요금제와 동일한 조건으로 맞춤형을 구성하면 200분 음성통화(3만3,000원), 500MB 용량의 데이터통신(1만원), SMS 200건(3,000원)으로 4만6,000원이 된다.

SK텔레콤은 맞춤형 요금제를 제대로 활용하면 이용자들이 연 2,285억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KT도 맞춤형 요금제를 10월부터 내놓을 작정이며, 구체적인 내용들은 조정 중이다. 이와 함께 기본료 월 1,000원 인하, SMS 월 50건 무료 제공도 10월 중에 실시하기로 했다. KT는 이를 통해 가입자 1인당 연 2만8,500원, 연간 4,840억 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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