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정권의 만행은 어디까지인가. 시리아 정부군이 14일 군함 2대를 동원, 지중해 연안의 항구도시 라타키아를 공격해 최소 21명이 사망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 진압 과정에서 군함이 등장한 것은 처음이다. 한 목격자는 "회색 군함 두 대가 알샤브 등 도시 중심지를 집중 포격해 수많은 시민이 부상하고 주택이 화염에 휩싸였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정부군은 함포 사격과 함께 탱크 20여대와 저격수들을 도심에 투입한 뒤 시위대를 유혈 집압했다.
인구 60만명의 라타키아는 시리아의 대표적 여름 휴양지로 부유층이 많이 거주한다. 그러나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에 반대하는 수니파의 영향력이 강해 그 동안 반정부 시위가 자주 발생했다. 12일에도 1만명 이상이 도심인 알라멜 지역에 모여 대규모 시위를 했다.
시리아 정권이 반정부 시위 거점인 하마, 홈스 등에 이어 라타키아를 표젹으로 삼으면서 종파간 분쟁이 본격화 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들 도시는 모두 수니파가 다수를 차지하는 지역이다.
버락 오마바 미국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날 전화통화를 통해 시리아 정부에 유혈 진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백안관 측이 밝혔다. 두 정상은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정권교체를 원하는 시리아 국민의 요구가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유엔 안정보장이사회는 시리아 규탄의장성명(3일)에도 불구, 아사드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유혈 진압을 지속하자 18일 시리아 인권 상황과 관련한 특별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
김이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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