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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우리캐피탈 "날 좀 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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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체 위기 우리캐피탈 "날 좀 보소"

입력
2011.08.11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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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캐피탈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 어설프게 끝낼 수는 없지 않느냐."

박희상 우리캐피탈 감독이 '프로 본분'을 강조하며 동요했던 선수들을 다독였다. 우리캐피탈은 모기업이 전북은행에 인수됐지만 배구단 운영은 포기해 공중분해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8, 9월 한국프로연맹(KOVO)의 한시적인 지원으로 인수 기업 물색에 대한 시간을 벌었지만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했다. 젊은 선수들이 대부분이라 구단의 어려운 상황은 우리캐피탈을 위축시켰다. 그러나 신영석을 비롯해 우수한 유망주들이 많은 우리캐피탈은 위기를 잘 헤쳐나갔다.

우리캐피탈이 11일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 수원ㆍIBK기업은행컵 프로배구 대회 남자부 A조 KEPCO45와 첫 경기에서 3-1(25-15 19-25 25-23 25-20)로 승리했다. 이로써 우리캐피탈은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지난 달 우리캐피탈 배구단의 매각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을 접한 선수들은 동요했다. 자칫 직장을 잃을 수 있다는 생각에 배구공을 다시 잡을 힘이 없었다. 박희상 감독은 "팀을 다시 추스르고 리듬이 흐트러진 것을 바로 잡는 게 힘들었다"고 털어놓았다. KOVO는 어렵게 만든 신생구단을 이대로 해체시킬 수 없다며 '구원투수'를 자처했다. 코칭스태프와 선수 연봉을 비롯해 구단 운영 자금을 일체 지급하기로 하고 2개월간 인수 기업을 물색한다는 방안이었다. 2개월간 우리캐피탈의 구단주는 이동호 KOVO 총재가 된 셈이다.

박 감독은 "2개월 후에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말고 컵대회가 끝날 때까지는 프로 선수인 만큼 경기에만 집중하자"고 선수들을 다독였다. 우리캐피탈은 이날 경기 초반에 다소 경직된 플레이를 보였지만 이내 젊은 패기를 보여줬다. 1세트를 따낸 우리캐피탈은 2세트에서 팀 플레이가 흔들리며 1-1 균형을 허용했다. 승부처인 3세트에서 에이스 신영석(12점)과 김정환(17점)이 맹활약을 펼쳤다. 21-20으로 근소하게 리드한 상황에서 신영석과 김광국이 잇따라 상대 공격을 블로킹으로 잡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4세트 16-16 동점에서는 신영석의 강서브를 바탕으로 4점을 뽑아내 상대의 추격을 뿌리쳤다.

한편 프로 데뷔전을 치른 신춘삼 KEPCO45 감독은 아쉽게 패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신 감독은 "선수들이 열심히 해줬으니 생일 선물로 생각하겠다. 가능성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현대건설이 KGC인삼공사를 3-1(25-16 25-20 20-25 25-18)로 물리치고 A조 첫 승을 챙겼다.

수원=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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