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손으로 정비한 비행기를 직접 조종하니 꿈만 같아요."
신진하(26) 중위는 정비사 출신이다. 2004년 공군항공과학고를 졸업하고 정비하사로 임관했다. 광주에 있는 1전투비행단에서 국산 초음속훈련기인 T-50을 기름 묻은 손으로 조이고 닦았다.
하지만 푸른 하늘에 대한 동경을 떨치긴 어려웠다. 창공을 맘껏 누비는 조종사들을 볼 때면 가슴이 뛰었다. 그래서 도전했다. 근무가 끝나면 야간대를 다니며 학사학위를 땄고, 혈압문제로 훈련과정에서 한번 퇴소 당하는 우여곡절 끝에 공군 사관후보생으로 임관했다.
그는 11일 공군 조종사의 상징인 빨간마후라를 달았다. 임관 후 1년8개월간 입문, 기본, 고등이라는 혹독한 3단계 비행교육과정을 마쳐야 비로소 자격이 주어지는 영광의 징표다. 특히 마지막 고등비행교육은 T-50으로 훈련한다.
신 중위는 "내 손으로 정비하던 T-50을 타고 처음으로 하늘로 날아올랐던 그 순간의 짜릿함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조국 영공수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도교관인 김정민(공사47기) 소령은 "신 중위는 항공기에 대한 이해도가 남달라 누구보다 훌륭한 조종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격려했다.
공군은 이날 경북 예천의 16전투비행단에서 고등비행교육 수료식을 갖고 60명의 새내기 조종사를 배출했다. 이들 조종사들은 각 부대로 배치돼 작전가능훈련(CRT)과 기종전환훈련을 추가로 이수한 뒤 전투기나 수송기, 헬기 조종사로서 본격적인 영공방위에 나서게 된다.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최일선에서 북한의 도발을 즉각 격퇴할 수 있는 최강의 전사가 되어달라"고 강조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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