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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산감축 협상 성패 강경파 의원 손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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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예산감축 협상 성패 강경파 의원 손안에

입력
2011.08.11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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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예산감축을 논의할 민주당과 공화당의 12인 특별위원회, 이른바 초당적 슈퍼 커미티의 윤곽이 드러났다. 경제 현실은 대타협을 촉구하고 있으나, 상당수가 비타협 노선을 걸어온 인사여서 2차 예산감축 협의가 순탄치 못할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까지 공화당은 상원에서 존 카일, 패트 투미, 롭 포트먼 의원을, 하원에서 젭 헨설링, 데이브 캠프, 프레드 업튼 의원 등 6명을 발표했다. 민주당의 경우 상원에서 패티 머레이, 존 케리, 맥스 보커스 의원이 지명됐고 하원에선 낸시 펠로시 원내대표가 3명을 곧 임명할 예정이다. 9명 인사가 대부분 당내 중진급이라 슈퍼 커미티의 비중을 새삼 확인시켰다. 공화당은 상원 서열 2위인 카일 의원과 백악관 예산실장을 역임한 포트먼 의원이, 민주당은 대선주자 출신의 케리 의원과 상원 재무위원장인 보커스 의원이 포함됐다.

그러나 9인 가운데 먼저 민주당 상원선거위원회(DSCC) 의장인 머레이 의원이 논란을 불렀다. 선거자금을 모금해야 하는 그의 역할이 특별위원회 성격과 배치되기 때문인데 워싱턴포스트(WP)의 조나단 케이프하트는 칼럼에서 "메레이 의원은 낮에는 공화당과 예산삭감을 협의하고, 밤에는 공화당을 비난하는 대표가 될 것인가"라고 물었다.

공화당 의원 6명은 모두 민주당이 추진하는 증세의 반대를 서약한 인물들이다. 특히 패트 투미 의원은 채무불이행(디폴트)도 대안일 수 있다며 부채상한 협상안을 끝까지 반대한 보수유권자 운동 티파티 출신의 강경론자다. 데일리 비스트의 칼럼니스트 존 아블론은 "슈퍼 커미트가 이념적으로 고집불통인 의원들로 구성돼, 협상 성공이 절실한 지금 실패의 보증수표가 돼 버렸다"고 비판했다. 슈퍼 커미티는 예산 1조5,000억달러 삭감 방안 등을 마련해 11월초까지 의회에 제출해야 한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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