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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의 해상 도발 면밀히 감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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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북의 해상 도발 면밀히 감시해야

입력
2011.08.1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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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는 북한이 10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에 두 차례 다섯 발의 해안포를 발사, 우리 군이 대응포격을 했다고 밝혔다. 포격 원점은 연평도에서 불과 19km 북방의 용매도로 추정됐다. 우리측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11월 포격도발의 충격을 경험한 연평도 주민들이 한때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북한은 발파소리에 남측이 과민 반응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우리 군은 "관측장비로 착탄지점까지 확인했다"며 사전통보 없이 자행된 도발임을 분명히 했다.

일각에선 다시 군의 늑장대응을 비판하고 나섰다. 우리 군은 오후 1시 첫 포성이 들린 뒤 25분이 지나서야 북에 경고통신을 보냈고 2시에야 대응포격을 했으며, 오후 7시46분 2차 포성 후에도 대응사격까지 또 15분이나 걸렸다는 것이 이유다. 그러나 당시 해당 해역의 짙은 해무로 폭발음의 즉각적인 파악이 용이치 않았다는 합참의 설명을 받아들인다면 군 대응이 크게 잘못됐다고 말하기 어렵다. 초탄부터 명백한 공격상황이었던 연평도 도발 때의 한심한 대응과는 비교할 게 아니라는 말이다. 도리어 이번과 같은 애매한 상황에서 무조건적인 즉각 대응 주문은 자칫 과잉대응을 초래, 북측 의도에 말려 원치 않는 사태의 확대로 이어질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북한 해상포격의 의도와 징후를 면밀히 분석, 판단하고 대비태세를 갖추는 일이다. 북한은 지난해 천안함과 연평도 도발에 앞서 이번처럼 NLL 주변 해역에 해안포를 발사한 바 있다. 더욱이 내주에 시작되는 한미 연례방어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을 앞두고 "북침을 위한 핵공격 연습"이라고 강변하며 즉각 중지를 요구한 상황이다. 북한은 지난해 이 훈련에 대한 "보복성전"을 협박한 뒤 실제로 연평도 포격도발을 자행했다.

수해복구 지원 등 최근 남북간 경색국면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에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도리어 이런 분위기에서 안이한 상황인식으로 허를 찔린 경험이 여러 차례다. 포격도발을 심상치 않은 징후로 받아들여 더욱 긴장된 대응태세를 유지하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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