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황기순(49)씨와 가수 박상민(48)씨가 자전거로 전국을 돌며 거리 모금 활동을 펼친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황기순ㆍ박상민의 사랑더하기 자전거 국토대장정'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출정식을 갖고 13일 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고 11일 전했다. 모금액은 전액 장애인 휠체어와 치료비 지원에 사용된다.
11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행사는 2000년 황씨가 휠체어로 전국일주를 하며 모금 활동을 벌인 게 계기가 됐다. 그는 11일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처음에는 도박으로 나빠진 이미지를 바꾸겠다는 마음이 앞섰지만, 이젠 나눔의 기쁨 때문에 계속하고 있다"며 "3~4년 뒤에는 21개월 난 아들과 함께 모금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가 지금까지 기부한 휠체어는 1,050대로 금액으론 2억 원이 넘는다. 행사 규모도 계속 커지고 있다. 첫 해에 600만원이던 모금액이 작년엔 3,600만원을 넘었다. 행사를 주관하는 공동모금회는 10일 그의 공로를 인정해 사랑의 열매 홍보대사로 위촉했다.
황씨를 비롯해 20여 명으로 구성된 대장정 팀은 전국 주요 도시를 거쳐 부산까지 480km를 자전거로 이동한다. 각 도시의 번화가에서는 매일 모금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개그맨과 가수 등 동료 연예인들도 대가 없이 동참한다. 작년에 비를 맞으면서도 기꺼이 모금 공연에 나섰던 박상민씨는 올해부턴 모든 공연에 참여하기로 했다.
황씨는 "힘들게 모은 돈이 더 값지다는 교훈을 얻었다"며 "체력이 되는 한 해마다 자전거를 타고 모금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송옥진기자 cli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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