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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폭도 동영상은 영국 사회악의 상징" 다친 학생 돕는 척하다 강도짓…총리까지 나서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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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폭도 동영상은 영국 사회악의 상징" 다친 학생 돕는 척하다 강도짓…총리까지 나서 질타

입력
2011.08.11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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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 공개된 비디오의 한 장면이 영국은 물론 세계를 경악시키고 있다. AP통신은 10일 "비디오가 인터넷을 타고 전세계에 전파되면서 영국 폭동의 성격을 규정하는 상징물이 됐다"고 보도했다. 비디오에서 일단의 청년들은 턱뼈가 부러져 피를 흘리며 우두커니 서 있는 아시아계 젊은이를 돕는 척하다 배낭을 열어 태연히 내용물을 가져갔다. 놀라운 것은 청년들이 부상한 학생을 상대로 강도질을 한 점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까지 나서 도덕을 상실한 영국 청년과 사회를 질타했다. 그는 "(이 사건이) 심각한 영국 사회악의 상징"이라며 "영국 사회 곳곳이 고장 나고 병들어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12, 13세 아이들이 가게를 약탈하면서 웃고, 상처 입은 젊은이를 돕는 척하며 강도 짓 하는 것을 보면 영국 사회가 잘못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분명해진다"고 강조했다.

테러를 당한 이 젊은이는 저녁식사 모임에 참석하기 위해 8일 오후 친구와 자전거를 타고 런던 동부 바킹지역을 지나던 길이었다. 그때 10대 20여명이 그를 둘러싸고 자전거와 휴대폰을 빼앗은 뒤 얼굴을 가격했다. 피를 흘리며 현장을 벗어난 그에게 구세주처럼 다가온 청년들이 바로 사진에서 강도 짓을 한 장본인들이다.

AP통신은 "피해자가 말레이시아 유학생 아시라프 하지크(20)로 파악됐다"며 "사건 직후 한 영국 여성이 그를 자기 집으로 데려가 응급처치를 하고 친구들에게 연락해 치료를 하도록 도왔다"고 전했다. 부상으로 말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하지크는 "영국에 남아 계속 공부하겠다"고 친구를 통해 밝혔다.

이태규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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