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에 유치원이 첫 등장한 것은 1897년 부산에서다. 하지만 일본 아이들을 위한 시설이었다. 우리나라 아이들을 위한 최초의 유치원은 1913년 문을 연 경성유치원이다. 구국운동의 일환으로 이화유치원(1914), 중앙유치원(1916) 등이 잇따라 설립돼 창가와 그림, 담화, 수기 같은 것을 가르쳤다.
교육과학기술부와 육아정책연구소는 올해 유치원 100년사 집대성에 나섰다. 그 특별기획으로 19~21일 서울 대치동 서울무역전시관(SETEC)에서 유치원교육박람회가 열린다. 유치원 100년의 역사는 물론 다양한 유치원 교육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자리다.
유치원 발아기인 1946~1960년은 해방 직후 사회혼란과 한국전쟁을 겪으며 민간 주도로 유치원 설립이 증가하기 시작한 시기다. 이어 산업화 시대(1961~1980)에는 아이들의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강조하는 유치원 교육이 실시됐다. 유치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대중화된 건 1980년대 이후다. 맞벌이 부부가 급증하면서 보육 수요를 흡수하기 위해 종일제 유치원이 생겨나기 시작한 때다.
2000년대 이후에는 조기교육 열풍으로 유치원에서 과도한 학습경쟁이 벌어지면서 사회적 문제가 되기도 했다. 창의력과 사고력을 발달시키기 위한 다양한 교육법이 연구되기도 한 시기다. 최근의 트렌드는 놀이학습의 즐거움을 심어주는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놀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배우는 전인교육이 교육목표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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