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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침 눈 뜬 후 30분 안에 흡연, 폐암 걸릴 확률 두 배 가까이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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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아침 눈 뜬 후 30분 안에 흡연, 폐암 걸릴 확률 두 배 가까이 증가

입력
2011.08.11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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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는 직장인 이현재(29)씨. 담배를 즐기는 이씨지만 한 가지 규칙은 있다. 아침에 일어나선 담배를 피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씨는 "아침 담배는 독이라는 말을 듣고부터 피지 않고 있다"고 했다. 아침에 피는 담배는 정말 몸에 더 해로울까.

미국 펜실베니아주립대 연구진은 "잠에서 깨어난 지 30분 안에 담배를 피운 사람은 기상한 지 한 시간 이후 흡연한 사람보다 폐암과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각각 79%, 59% 더 높다"고 의학학술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두경부암은 갑상샘암을 제외하고 머리와 목에서 발병하는 암을 총칭하는 말이다.

기상한 지 31분부터 한 시간 사이에 흡연한 사람이 폐암과 두경부암을 앓게 되는 경우도 한 시간 이후 담배를 핀 사람보다 각각 31%, 42% 더 많았다. 흡연으로 폐암에 걸린 4,775명과 폐암에 걸리지 않은 흡연가 2,835명, 두경부암을 앓는 흡연가 1,055명과 그렇지 않은 흡연가 785명을 조사한 결과다.

연구에 참여한 조슈아 머스캣 교수는 "담배에 중독될수록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게 된다"며 "담배 중독으로 발암물질인 니코틴, 타르 등이 몸 속에 많아지면서 암 발병률도 높아지는 것"이라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아침 담배를 피는 사람들의 흡연 습관도 문제로 꼽았다. 이들은 대부분 담배 연기를 깊게 들이마시는 경향을 보였다. 건국대병원 호흡기센터 이계영 교수는 "담배가 순해지면서 담배 연기를 더 깊이 들이마시게 된다"며 "오히려 담배에 중독되기 쉽고, 몸에 흡수되는 니코틴 양도 줄지 않아 더 해롭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또 "흡연은 위산 분비를 자극하기 때문에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흡연을 하면 위궤양 등을 앓을 수 있다"고 했다.

변태섭기자 liberta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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