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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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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스태그플레이션 공포

입력
2011.08.11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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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저성장 속 고물가) 공포가 엄습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풀린 막대한 유동성이 인플레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 사태가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세계 경제의 둔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 우리나라 역시 정부의 4%대 성장 및 물가 목표가 모두 물 건너갔다는 비관적인 전망이 뒤덮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1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연 3.25%로 동결한 뒤 현재 경기 상황에 대해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커졌고, 높은 수준의 물가상승률이 이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비록 "국내 경기의 상승 기조는 이어질 것"이라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최악의 경우 경기는 침체되는데 물가는 치솟아 마땅한 대응 수단이 없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정부가 6월말 수정 전망한 '4.5% 성장률, 4.0% 물가상승률' 모두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당초 3.5%에서 2.5%로 낮출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국 경제 상황도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가 장기 저성장 국면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고, 극심한 엔고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일본 정부는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에서 0.5%로 대폭 낮춰 잡았다. 중국은 지난 달 물가상승률이 37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세계적으로 인플레 압력이 상당하고 경기 회복세가 둔화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금융시장은 크고 작은 호재와 악재에 잇따라 반응하며 냉온탕을 오갔다. 국내 증시는 프랑스 국가신용등급 강등 루머에 미국과 유럽 증시가 폭락한 영향으로 급락 출발했지만, 3대 신용평가기관 모두 부인한 데다 연기금 등이 주가 방어에 나서면서 상승 마감했다. 코스피는 0.62%, 코스닥은 3.46% 상승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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