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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1박2일' 떠나 종편으로… 유재석도 꿈틀 '연예계 지각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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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동 '1박2일' 떠나 종편으로… 유재석도 꿈틀 '연예계 지각변동'

입력
2011.08.1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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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판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스타 MC 강호동이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을 떠나 종합편성(종편) 채널 새 프로그램을 맡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하반기 예능계 판도 변화가 급물살을 탔다. 강호동과 함께 수년째 MC 왕좌를 나눠 갖고 있는 유재석 역시 구체적 얘기는 나오지 않았으나 종편 이동이 점쳐지고 있다.

강호동 “8월 하차” 나영석 PD도 CJ E&M 이적

11일 KBS 관계자 등에 따르면 강호동은 수개월 전부터 ‘1박2일’ 제작진에 하차 의사를 밝혀왔으며 최근 “8월 말까지만 출연하겠다”고 통보했다. 강호동이 택한 것은 종편 jTBC로, MBC 출신 주철환 PD와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연출을 했던 여운혁 PD가 속해 있다. 여 PD는 최근 jTBC로 옮겼는데 강호동과 자주 만남을 갖는 게 포착되기도 했다.

KBS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1박2일’은 프로그램을 주도해온 강호동의 하차로 초비상이 걸렸다. 여기에 출연자 못지않게 유명한 나영석 PD도 가을께 케이블왕국 CJ E&M으로 옮기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프로그램의 존폐 문제로까지 확산될 조짐이다.

몸값 수십억설… 지상파도 속수무책

연말 개국 예정인 종편들과 tvN, Mnet 등 여러 채널을 보유한 케이블 공룡 CJ E&M은 연초부터 예능 PD들 영입에 적극 나섰다. 스카우트 대전이 이제 스타 MC들로 번진 것이다. 예능판에서 더 이상 지상파 프리미엄이 통하지 않을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KBS는 11일 강호동 하차설에 대해 “하차 의사를 전달받은 것은 사실이나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강호동 역시 ‘1박2일’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현명한 결정을 할 것으로 믿는다”며 사실상 속수무책임을 드러냈다.

강호동 하차설이 불거지면서 인터넷도 들썩였다. 다음 아고라 청원 게시판에서 전날 시작된 ‘1박2일 강호동 하차 반대 10만명 서명운동’에 11일 오후까지 1만명 넘게 서명했다. 게시판에는 “강호동이 없으면 1박2일은 존재 가치가 없다” “국민MC 답게 1박2일 프로그램을 장수 국민예능 프로그램으로 만들어달라”는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종편 공격적 영업 부르는 악순환

그러나 강호동이 뜻을 꺾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방송사 국장은 “이적료인지 출연료인지 모르겠으나 몸값으로 수십억원을 받고 간다는 얘기가 떠돌고 있다”며 “이미 상황이 끝난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개국 초기 흥행을 보장하는 스타 PD와 스타 MC들을 확보해야 하는 종편이 지상파보다 더 높은 출연료를 제시할 것이라는 전망이 현실화한 것이다. 예능 PD들의 대거 이동에 이어 스타 MC들이 몸값을 올려 종편 행을 택하면서 제작비 상승도 불가피하게 됐다. 현재 강호동 유재석 등 A급은 1회 출연료로 1,000만원 안팎을 받고 있다. 지상파 방송사 한 PD는 “강호동 유재석 같은 스타 MC들의 몸값이 뛰면 그것도 부담이지만 덩달아 아래 급 MC들의 출연료도 오른다”며 “종편 출범으로 방송사는 그야말로 스타급 연예인 섭외를 두고 출혈경쟁을 해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언론계 일각에서는 종편의 공격적인 행보가 여러 부작용을 낳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강성남 언론노조 수석부위원장은 “종편이 스타 MC들을 영입하기 위한 돈을 어디서 마련하겠냐”며 “미디어렙(방송광고대행사) 법안이 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광고 영업을 더 독하게 뛸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

채지은기자 c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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