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10일 서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겨냥한 포 사격에 대해 “발파작업”이라고 발뺌했다. 군 당국은 “대꾸할 가치가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북한은 11일 조선중앙통신 방송과 남측에 보낸 전화통지문을 통해 “폭음은 황해남도 일대에서 인민생활 향상을 목표로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발생된 정상적인 발파작업”이라며 “이번 포격사건은 대화분위기를 파괴하고 악화된 남북관계를 유지하려는 남측의 고의적인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합동참모본부는 “사실과 전혀 다른 북한의 일방적 주장에 대해 언급할 가치를 느끼지 않는다”며 “상투적인 억지 주장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공사현장의 발파는 폭음이 한 번 나지만, 포 사격은 쏠 때와 바다에 떨어질 때 두 번 소리가 난다”며 “북한의 주장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이 쏜 해안포 5발의 탄착점도 모두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연평도에 설치한 음향표적탐지장비(HALO) 덕분이다. 군 관계자는 “포 사격 당시 안개가 많이 끼었지만 HALO로 포탄이 떨어진 곳을 포착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한이 포를 쏜 위치, 즉 도발원점에 대해 합참은 “용매도로 추정한다”며 확실한 답변을 꺼리고 있다.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북한이 또다시 도발하면 원점과 지원세력까지 즉각 응징하겠다”고 누차 밝힌 바 있어 도발원점 파악은 중요하다.
이에 “포탄의 궤적을 추적하는 대포병탐지레이더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포탄을 포물선이 아니라 짧은 거리에서 직선으로 쏠 경우에는 궤적을 포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한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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