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북 수해 지원 품목으로 초코파이 등을 확정하고 10일 북한에 통지문을 발송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대한적십자사 총재 명의로 북측에 구체적인 지원 품목을 담은 통지문을 전달했고 북측이 이를 접수했다"며 "지원 품목은 초코파이 192만개를 비롯해 영유아용 영양식 140만개, 영유아용 과자 30만개, 라면 160만개 등 50억원 상당"이라고 밝혔다.
지원 물자는 경의선과 동해선 육로를 통해 각각 북측 황해도와 강원도에 전달될 예정이며, 물자가 준비되는 기간을 고려하면 전달 시기는 9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당국자는 "북측이 식량과 시멘트, 장비를 포함한 통 큰 지원을 얘기한 바 있어, 정부는 생필품이나 의약품 위주에서 긴급 구호식품 성격으로 지원 품목을 바꿨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 같은 품목 조정을 북측이 반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북한에서 초코파이는 암시장에 내다팔면 웃돈을 얹어주고 현금화할 정도로 인기가 높기 때문이다.
2005년 개성공단 내 일부 기업이 나눠주기 시작한 초코파이가 현재 대부분 업체에서 근로자 야근•특근의 간식 등으로 지급되고 있다. 초코파이는 북한 돈으로 개당 700원쯤이며, 이는 밥 두 끼를 해먹을 수 있는 쌀 350g에 해당하는 가격이기 때문에 부유층만 사먹을 수 있다고 한다.
한 고위당국자는 "개성공단 근로자가 초코파이를 받으면 반드시 집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귀하게 나눠먹거나 암시장에 내다팔 정도"라며 "수해 지원 품목으로 초코파이를 대거 지원하는 것은 남측의 배려"라고 말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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