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대구 삼성-한화전. 8회 초 한화 가르시아가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삼성의 승리까지 남은 아웃카운트는 4개. 덕아웃에 있던 오치아이 투수코치가 고개를 끄덕였고, 오승환(29)이 3루쪽 불펜으로 천천히 걸어 나와 몸을 풀기 시작했다.
9회 초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슬라이더 2개를 제외하고는 '알고도 못 치는' 직구만 14개를 던졌다. 이여상 강동우 이양기는 방망이에 제대로 공을 맞히지 못했다. 삼성의 4-2 승리로 통산 199세이브 달성. 오승환의 시작과 끝은 모든 이들의 예상처럼 각본대로 진행됐다.
오승환이 200세이브 대기록에 마지막 한걸음만 남겨뒀다. 이날 세이브까지 더해 2005년 데뷔 후 통산 333경기에서 199세이브를 올린 오승환은 구대성(전 한화)의 최연소(37세), 최소 경기(432경기) 200세이브 기록 경신도 예약했다.
메이저리그 최소경기 200세이브는 지난 6월8일 보스턴의 조나단 파펠본이 수립한 359경기 만,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사사키 가즈히로의 370경기다. 메이저리그와 일본프로야구보다도 빠른 페이스다.
또한 이런 추세라면 산술적으로 올시즌 49세이브를 올리게 돼 2006년 오승환 자신이 세운 한 시즌 아시아 최다 세이브 기록(47세이브)도 갈아치우게 된다. 오승환의 시즌 성적은 41경기에서 1승34세이브 평균자책점 0.62.
오승환은 경기 후 "팀이 선두 경쟁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200세이브에 한 경기만 남겨두고 있는데 빨리 세우고 팀 1위 수성에 전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서는 4위 롯데가 넥센에 4-3 역전승을 거두고 5위 LG와 승차 1.5경기를 유지했다. 롯데는 선발 고원준이 7이닝을 3점으로 틀어막으며 5승(6패2세이브)을 올렸다.
광주에서는 7회에만 12점을 폭발한 LG가 KIA에 13-4 역전승을 거두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LG는 1-3으로 뒤진 7회 무려 17명의 타자가 나와 안타 9개(1홈런)와 볼넷 4개로 12점을 뽑아냈다.
12점은 역대 두 번째 1이닝 최다 득점. 1이닝 최다 득점은 13점으로 총 4차례 있었다. 2회 선발 김광삼을 구원 등판해 4와3분의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 막은 LG 한희는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잠실에서는 연장 10회 접전 끝에 3위 SK가 6위 두산에 11-5 재역전승을 거두고 2위 KIA와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광주=성환희기자 hhsung@hk.co.kr
대구=김종석기자 lef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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