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대는 내년도에 취업률이 높고 등록금도 비싼 인기학과인 간호학과를 신설키로 하고 교육과학기술부에 60명의 정원 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교과부는 간호학과에 60명을 배정하는 대신 타 학과의 정원 90명을 줄이도록 했다. 늘어난 정원만큼 총정원을 줄이는 것은 물론, 배정 받은 정원의 50% 이상을 추가로 감축키로 한 것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방식으로 2012학년도 4년제 대학 38곳과 전문대학 40곳의 정원 2,918명을 감축했다고 10일 밝혔다. 대학 정원은 원칙적으로 교원, 교지, 건물, 수익용 기본재산 확보율 등 교육 여건에 따라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하지만 교과부가 정원책정기준 이행 여부를 엄격하게 확인하기 때문에 대학 마음대로 정원을 늘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내년도 국립대와 수도권 사립대의 정원은 동결됐다.
교과부는 내년도 대학 정원을 조정하며 간호, 물리치료, 임상병리, 치위생과 등 보건의료계열 학과의 정원을 배정 받으려는 대학들에게 신청 정원의 일정 비율 이상을 추가로 감축하도록 유도했다. 4년제 대학은 정원의 50% 이상을, 전문대는 정원의 100% 이상을 줄이도록 했다.
교과부는 심사를 거쳐 4년제 대학 38곳에 보건의료학과 정원 1,130명을 배정하는 대신 2,011명을 줄였다. 총정원은 881명 감축된 셈이다.
한준규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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