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하기엔 이른 것 같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한국 증시가 7일 만에 반등했지만 유럽증시가 하락으로 장을 마감하고 미국 증시가 급락으로 출발하면서 여전히 불안한 시장 상황을 보여 주었다.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7%) 오른 1,806.24로 마쳤다.
이날 새벽 FOMC 회의가 2013년 중반까지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4%대 반등에 성공한 미국 증시에 화답하듯 코스피지수는 76.05포인트(4.22%) 급등으로 출발해 1,877.40까지 치솟았지만, 외국인의 1조원대 프로그램 차익거래 매물 폭탄이 터지면서 오후 들어 상승 분을 거의 반납했다. 개인은 역대 최고인 1조5,560억원의 순매수로 맞섰으나 도와주지 않았다.
10일 미국 시장은 2.5% 안팎의 급락세로 출발했다. 국가별로 1% 범위 안의 상승 또는 하락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 보합 양상을 보이던 유럽도 미국의 급락 출발 소식을 접한 뒤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서 국가별로 2~5% 정도 하락하며 장을 마감했다.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독일 등의 하락이 특히 두드러졌다.
우리시간으로 이날 새벽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FOMC 회의를 열고 향후 최소 2년간 제로(0) 금리를 유지키로 결정했다. 연준이 기간을 명시해 금리 동결 방침을 밝힌 건 처음으로, 시장에서는 "경기 부양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FOMC는 성명에서 "현재 진행 중인 경제회복세를 지원하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수준을 적정 수준에 도달하도록 이례적으로 낮은 연방기금 금리 수준(0~0.25%)을 최소한 2013년 중반까지 유지하는 것을 정당화시켜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FOMC 성명이 급한 불(심리적 불안)은 껐지만 완전진화(시장안정)에는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성명이 급락세에 제동을 걸만한 심리적 안정을 줬다는 것 외에는 고무적인 평가를 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최소한 유럽 쪽 정책공조 기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관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찬유기자 jutdae@hk.co.kr
이동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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