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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쇼크/ 증시 모처럼 반등… 폭락 장세 벗어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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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 쇼크/ 증시 모처럼 반등… 폭락 장세 벗어나나

입력
2011.08.10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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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락하던 글로벌 증시에 모처럼 제동이 걸리면서 이젠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러 온 패닉 상태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기대감이 팽배하다. 하지만 그동안의 낙폭을 감안하면 반등의 강도가 그리 강하다고 볼 순 없다. 임시 처방(초저금리 장기 유지)에 따른 일시적인 반등일지, 아니면 금융시장이 진정세로 돌아서는 시발점이 될지 전문가들도 명쾌한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선 아직 환호성을 지르기엔 이르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간의 과도한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짙다는 것.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하락 기세는 한풀 꺾였지만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은 아니다"라며 "2~9일 세계 주요 지수가 10% 내외로 엄청나게 떨어졌는데 주가는 악재가 지속되더라도 정도가 지나치면 기술적 반등을 시도하는 속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10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겨우 0.27% 상승하는 데 그쳤을 뿐. 일본(닛케이ㆍ+0.82%), 중국(상하이종합ㆍ+0.91%), 홍콩(Hㆍ+1.48%) 등 주요 아시아 국가 지수도 그간 떨어진 것과는 비교하지 못할 만큼 소폭 상승한 것에 그쳤다. 삼성증권 유승민 연구위원 또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가 재발할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과도하게 반영돼 폭락한 것이라 꼭 미국 연준이 나서지 않더라도 이 정도 시기에는 자율적으로 소폭 오르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비록 기술적 반등이긴 하나, 바닥은 확인했다는 인식에도 대체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신한금융투자 심재엽 연구원은 "결과가 기대에는 못 미쳤지만 미국의 확실한 초저금리 메시지로 시장의 불확실성은 어느 정도 제거됐다"며 "새로 나올 정책에 대한 기대감도 있는 만큼 극도의 패닉 상황은 멈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차 양적완화 등 다양한 정책이 쏟아진 건 아니지만 미국 연준의 해결 의지가 강하다는 점은 확인했고, 유로존 각국 정부도 공멸하지 않기 위한 방안에 적극 협조할 뜻을 내비치고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진정시키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이번 폭락장에서 증권사들이 엉터리 전망으로 쓴 맛을 맛본 탓에, 향후 중장기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선 대부분 유보적인 태도."국제사회의 노력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강력한 글로벌 공조가 수반되느냐에 달렸다" 등의 반응이다.

상승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V자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이종우 센터장은 "3분기엔 1,680~1,800선 사이에서 저점을 여러 번 깨며 등락을 반복하다 4분기가 되면서 천천히 상승하는 추세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 양기인 리서치센터장 역시 "1,800~1,900선을 왔다갔다하는 박스권 장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내년 미국과 프랑스 등 주요국의 대선이 진행된 뒤에야 각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공조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아름기자 sar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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