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암살 첩보가 입수돼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 관계자는 10일 "북한이 김 장관을 암살하려 한다는 첩보가 있는 건 사실"이라며 "암살조의 규모와 형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장관이 영외로 나갈 때는 동선을 매번 달리하거나 근접경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장관의 경우 통상 차량 한 대가 밀착 수행하며 사복 차림의 헌병이 경호한다. 근접경호 수준으로 치면 총리와 거의 동급이다. 군 당국은 이들 헌병의 수를 늘리고 근무패턴을 바꾸는 식으로 경호를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또 김 장관의 관용차를 방탄차로 교체하기도 했다.
최근 김 장관은 여름휴가기간 중에도 매일 국방부 청사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경호 문제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다만 암살설은 아직 첩보수준이다. 신빙성을 갖춘 정보에 못 미친다는 얘기다. 북한이 공작원을 실제 남한으로 침투시켰는지, 남한 내 고정간첩에게 임무를 부여했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천안함, 연평도 사건 이후 남북 군사관계가 워낙 경색돼 있어 군 당국은 장관 경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취임 이후 대북 강경대응을 주문해왔다. 국방장관으로서 당연한 일이지만 반대로 북한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못했다. 특히 우리 군부대가 김정일, 김정은의 얼굴을 사격 표적지로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북한은 6월3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성명을 통해 "김관진을 비롯한 군사 불한당들을 민족 공동체의 이름으로 처형하는 즉각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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