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7시께 대구 수성구 만촌동 한 아파트 현관 앞에서 인근 다가구주택에 사는 서모(4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서씨는 K증권사 직원으로 지인들에게 “관리하는 고객 주식이 폭락했고 만기옵션 증권이 만기일(11일) 하루를 남기고 폭락해 손실이 컸다. 사랑한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9일 오후 장 마감 이후에는 지인들과 통화에서 “잘 살아라. 나는 이번에 재기가 불가능할 것 같다”는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증권가에서는 서씨가 고객의 돈으로 주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옵션상품에 투자했다가 최근 주가 폭락으로 엄청난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서씨가 이날 혼자서 아파트 18층에서 내리는 장면이 폐쇄회로TV에 찍힌 점으로 미뤄 주가폭락으로 고민하다 자살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이다.
대구=정광진기자 kjche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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