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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원유공급 중단… 11일 최종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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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원유공급 중단… 11일 최종담판

입력
2011.08.10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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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농가와 우유업체 간 원유(原乳) 가격인상 협상이 10일에도 돌파구를 찾는 데 실패했다. 우유업체의 비축양은 하루 이틀 분 정도이고 낙농가는 전날 저녁 착유(젖소로부터 짜낸 원유)분부터 우유업체 공급을 거부하고 있어, 11일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심각한 ‘우유 대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측은 9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후 6시30분까지 무려 25시간30분 동안 마라톤협상을 벌였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는 못했다. 정부가 원유 가격을 ℓ당 130원 인상하는 방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낙농가와 우유업계 모두 이를 수용하지 않았다. 낙농가는 애초 ℓ당 173원 인상에서 160원으로, 우유업계는 81원에서 120원으로 한발씩 양보했지만 더 이상 진전은 없었다.

낙농농가와 우유업체들은 내부 의견을 정리해 11일 오후2시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 협상이 최종 담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낙농농가들의 단체인 낙농육우협회는 합의가 늦어지자 9일 저녁 착유분부터 원유공급 중단에 나섰다. 낙농육우협회 지도부는 여의도 농성장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생존권을 걸고 무기한 납유 거부 및 원유 폐기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착유한 원유를 냉장 보관하는 데 한계가 있으므로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원유를 버리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미 폐기 방법 등에 대한 지침을 전달한 상태다. 낙농가들은 그러나 협상이 타결되는 대로 원유공급을 재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우유업체들은 현재 1~2일분 정도만 원유를 보유하고 있어 11일엔 시중 우유 판매에 일부 차질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11일에도 협상이 타결되지 않아 농가들의 공급중단이 3일 이상 계속될 경우 대형마트 등에서도 우유를 구하기 힘든 상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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