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이던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을 기독교로 이끌어 화제를 불렀던 장녀 이민아(52) 변호사가 최근 신앙 간증집 <땅끝의 아이들> 을 냈다. 이혼과 암 투병, 실명 위기, 첫 아이의 사망 등 시련 속에서 단련된 신앙심을 담담하게 풀어낸 책이다. 땅끝의>
이화여대를 조기 졸업하고 김한길 전 국회의원과 결혼해 함께 미국으로 간 이씨는 변호사 자격을 딴 뒤 캘리포니아 주 검사, 로스앤젤레스 지역 부장검사를 지냈다. 김 전 국회의원과 짧은 결혼생활을 끝낸 이씨는 "일찍 결혼했던 것도 절대적인 사랑을 줄 것 같던 아버지에게서 받지 못한 사랑 때문이었는데 그 상처가 다시 찢어졌다"고 썼다.
이후 재혼한 이씨에게는 1992년 갑상선암 판정과 둘째 아이의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 실명 위기 등이 잇따랐고 26세의 큰아들이 원인불명의 혼수상태에 빠져 세상을 뜨는 불행도 겪었다. 92년 세례, 2009년 목사 안수를 각각 받은 뒤 지금은 미국 각지와 호주, 푸에르토리코, 아프리카, 중국 등을 돌며 설교하고 있다.
자신을 "땅끝에 있는 아이였다"고 표현한 이씨는 시련을 신앙으로 극복하면서 '세상에서 소외되어서 자신만의 동굴 안에 혼자서 숨어 있는 사람들'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고 책에서 밝혔다.
김범수기자 bs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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