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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신용등급 높은 미국 기업 '파이널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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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신용등급 높은 미국 기업 '파이널 포'

입력
2011.08.0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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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보다 신용등급이 높은 미국기업이 있다. 존슨앤존스(J&J), 마이크로소프트(MS),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엑손모빌. 미국에선 이들 4개 기업을 '파이널 포(Final Four, 4개 최고 등급 회사)'라고 부른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8일(현지시간)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 파이널 포의 등급은 종전과 같이 AAA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신용평가회사들은 기업의 신용등급이 국가 신용등급을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미국신용등급이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된 이후, 시장에선 파이널 포의 등급도 한 계단 내려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지만 S&P는 파이널 포를 그대로 최고 등급에 남겨 두기로 결정했다. 미국이 디폴트(채무상환 불이행)되는 상황이 벌어지더라도, 이들 4개 기업은 빚을 갚은 데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S&P는 "국채보다 비금융기관의 회사채 등급이 더 높을 수 있다"며 "해당 기업이 꾸준히 금융의무를 지킬 수 있다면 국가 디폴트 시나리오에서도 등급 유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세계 시장에서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출 주도형 사업구조를 가진 기업일수록 이 같은 국가 리스크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계 1위 석유회사 엑손모빌, 진통제 타이레놀로 유명한 생활용품 및 제약회사 존슨앤존슨,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회사인 MS 등은 워낙 재무 상태가 매우 좋은데다, 해외시장에서 벌어 들이는 소득이 많아 다른 기업들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낮다. 미국 내 민간 고용 관련 통계를 조사ㆍ발표하는 ADP의 경우 수입의 대부분을 국내시장에서 거둬들이지만, 수요가 다양하고 매출과 이익이 꾸준히 늘고 있는데다 빚 갚을 능력이 충분히 갖출 만큼 탄탄한 재무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이널 포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 강등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AA등급 채권만 요구하는 일부 펀드가 AA+로 떨어진 미국 국채를 AAA회사채로 바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엔 AAA 기업이 많아, 1983년 당시엔 비금융 부문에서 32개 기업이 최고 등급을 받았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워지고 글로벌 인수합병(M&A)이 활발해지면서 AAA 등급 기업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게 됐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나, 세계 굴지의 제너럴일렉트릭(GE) 및 화이자마저 금융위기로 하향 조정되면서 2008년 이후 최고등급 기업은 파이널 포만 남게 됐다.

물론 애플 등 AAA등급으로 간주할 기업이 더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워낙 현금이 많아 회사채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신용등급도 받지 않는다.

박상준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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