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해보면 문장리에 자리한 농협 하나로마트. 이 지역의 나비골농협이 운영하는 이 마트는 한적한 시골마을의 구멍가게와 별 다를 바 없지만 요즘 이 곳엔 전국에서 몰려드는 고객들로 연일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값이 너무 비싸 맛 보기 힘들었던 국내산 한우를 정말 반값으로 할인해 팔고 있기 때문.
9일 나비골농협이 운영하는 인터넷 쇼핑몰 나비한우(www.nabihanwoo.co.kr)에 따르면 오는 13일 말복을 맞아 한우 반값 할인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시중에서 평균 2만6,000원(500g)에 판매되는 양지와 장조림이 절반인 1만3,000원이다. 4만4,000원(500g)인 생고기 역시 2만2,000원에 살 수 있다. 등심과 채끝 등 다른 구이용도 50%씩 할인된 가격표가 붙어 있다.
현재 주부들 사이에 입 소문이 나면서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에도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반값한우'가 지역의 상징이 된 나비축제보다 더 유명해질 날도 멀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나비한우 김수정 마케팅홍보 담당자는 "지난달에는 세일 시작과 동시에 품절이 돼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며 "이번 달에도 정신 없이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고 말했다.
삼겹살보다도 저렴한 반값 한우, 어떻게 가능할까. 그러고도 남는 게 있을까. 이에 대해 나비한우 관계자는 "농협에서 현지 농가의 소를 직접 매입해 고객에게 바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유통마진을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5~7단계에 걸친 복잡한 유통과정을 확 줄이니, 자연스레 가격거품이 빠지게 됐다는 쉽고도 간단한 설명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온라인 사이트가 처음 개설된 2008년부터 조금씩 알려지면서 매출이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며 "반값 할인행사를 이번 말복에 한정하지 않고 가격변동 없이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의 고객센터(061-323-5388).
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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