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세계 축구의 대세'는 스페인이다. 클럽과 대표팀을 막론하고 국제 무대에서 승승장구다. 청소년 축구도 예외는 아니다. 스페인은 2011 콜롬비아 청소년 월드컵(20세 이하)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3전 전승으로 조별리그 C조 수위를 차지했고, 호주와의 3차전에서 5-1 대승을 거둔'리틀 무적함대'가 한국 축구의 미래를 이끌 '이광종호'의 다음 상대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 축구 국가대표팀은 11일 오전 7시(한국시간) 마니살레스에서 열리는 콜롬비아 청소년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에 맞선다. 객관적 여건을 비교할 때'중과부적'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스페인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11골을 몰아치며 2골 밖에 내주지 않았다. 반면 한국은 1승2패(승점 3)로 A조 3위에 머물렀지만 '와일드 카드'로 16강에 턱걸이했다.
스페인 스쿼드는'빅 리그'에서 손꼽히는 유망주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에서 발렌시아로 임대된 플레이 메이커 세르히오 카날레스는 2009~10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라싱 산탄데르 소속으로 26경기에 출전 6골 4도움을 기록했고 지난해 이적료 450만유로(약 70억원)에 레알 마드리드에 스카우트됐다. 세르히 로베르토(바르셀로나)는'스타 사관학교' 바르셀로나 B팀의 주축 미드필더다. 지난 시즌 말라가와의 최종전에 풀타임 출전하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 데뷔했다. 공격수 다니엘 파체코는 2007년 잉글랜드 명문 리버풀이 입도선매한 재능이다. 수비수 마틴 켈리(잉글랜드)와 함께 팀 내 최고 유망주로 꼽힌다.
대부분이 대학생에다 K리그 초년병이 가세한'이광종호'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화려한 이력이다. 그러나 겁 먹고 물러설 필요는 없다.'공은 둥글다'는 사실은 여러 국제 무대에서 확인됐다. 2009년 이집트 청소년 월드컵에서도 대학생이 주축이 된 '홍명보호'는 분데스리가 유망주로 이뤄진 독일과 대등한 승부(1-1)를 펼쳤다.
기 싸움이 중요하다. 초반부터 위축되면 더욱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 스페인을 흔들어야 '이변'을 기대할 수 있다. 한국 축구 특유의 정신력과 투지는 국제 무대에서 '전통 강호'를 여러 차례 녹다운 시킨 바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 2차전에서 1-3으로 졌지만 프랑스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프랑스는 지난해 유럽청소년선수권(19세 이하)에서 스페인을 꺾은 유일한 팀이다. 자신감을 갖고 정면돌파를 시도해볼 여지가 충분하다.
김정민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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