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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도 악재 겹쳐 불안감/ 수해로 거래 줄고 금융 불안 후폭풍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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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도 악재 겹쳐 불안감/ 수해로 거래 줄고 금융 불안 후폭풍까지

입력
2011.08.09 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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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폭탄에 이어 미국발(發) 금융위기 폭탄까지.' 건설ㆍ부동산 시장이 폭탄밭이 돼버렸다.

유례없는 집중호우 탓에 안 그래도 부동산 거래 시장이 얼어붙은 마당에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금융시장 악재까지 겹치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부동산시장 침체가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들끓는다.

당장 기록적 폭우 피해는 분양시장과 중개업계로 불똥이 튀었다. 특히 강남권 중개업계는 이번 물폭탄의 직접적인 피해가 집중됐다.

서울 서초동 현대공인 관계자는 "7월부터 한달 이상 계약은 고사하고 연초와 비교해 폭우 이후에는 문의 전화도 50% 이상 줄었을 정도"라고 말했다.

우면산 산사태 피해 인근에서 분양에 들어가는 U건설도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자칫 분양률 저조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이 산사태 주변 지역에 위치해 있다 보니 분양 안내문의 전화 중 상당수가 안전을 확인하려는 통화가 차지한다"며 "분양가 경쟁력이 있어 큰 걱정은 없지만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 탓에 분양열기가 기대했던 것에 못미치는 점은 있다"고 전했다.

비 피해는 자연스레 건설사 민원폭주로 이어지고 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최근 한달간 접수된 민원 60여건 가운데 이번 폭우와 관련된 ASㆍ민원건수만 절반 가량을 차지할 정도"라며 "일부 계약자들이 하자 원인규명을 떠나 단순히 입주를 거부하기 위한 수단으로 몰아붙이는 경우도 있어 입장이 난처할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 입주를 앞둔 서울의 한 주상복합아파트는 입주예정자들이 누수문제를 들어 입주거부 소송 움직임이 포착되자 준공을 늦추고 관련 하자보수를 보강하기로 결정했다.

폭우 피해에 이어 미국발 금융악재의 후폭풍까지 염려해야 할 분위기다. 아직 이로 인한 부동산 시장의 직접적 침체를 확인할 수치가 집계되지는 않았으나, 시세하락과 미분양 증가 등을 예고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이 때문에 신규 분양을 앞둔 건설사들 중 일부는 분양일정을 재조정하는 등 시장 눈치보기가 극심해졌다. 다음달 부산에서 아파트 300여가구 분양을 계획중인 A건설 관계자는 "사전 마케팅 조사결과 미국발 금융악재가 터진 이번 주 들어 분양계약에 긍정적인 의사를 밝힌 경우가 지난주에 비해 30~40%는 줄어들었다"며 "시장 분위기가 더 나빠질 경우 일정이 다소 미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태훤기자 besa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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