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도 내년부터 육ㆍ해ㆍ공군과 마찬가지로 월 1회 병사를 뽑는다.
해병대는 9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병영문화개선 추진현황을 발표했다.
현재 해병대는 월 2회 병사를 선발하고 있다. 불과 보름 전에 입대한 병사가 선임이다. 군 경험에 별 차이가 없는데도 엄격한 상하관계가 형성되는 것이다. 그 결과 선임병은 일단 기수를 내세워 누르고, 후임병은 불만을 또다시 하급자에 쏟아내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최근 해병2사단에서 구타로 적발돼 빨간명찰을 떼인 모 상병(본보 9일자 1면)도 자신이 때린 후임병과 1기수 차이다.
또한 기수가 워낙 많다 보니 같은 부대 안에 동기생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자연히 동료간에 군 생활의 고충을 터놓고 얘기하며 의지할 수 있는 병영문화가 조성되지 못했다.
인성 결함자 차단방안도 강화했다. 최근 해병대는 입대 후 첫 관문인 훈련소 가입소 기간 1주일 동안 인성검사에서 이상소견을 받은 대원은 정밀진단 후 바로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기존에는 웬만하면 부대에 배치해 관리해 나가는 방식이었다. 실제 지난달 22일 입대한 1146기 490여명 중 35명이 이 같은 사유로 퇴소했다. 지난해 2명, 올해 6월까지 9명과 비교가 되지 않는 숫자다.
해병대는 또 지난달 22일 이후 2주간 구타나 가혹행위로 적발된 2사단 소속 12명, 사령부와 6여단 소속 각 1명 등 총 14명의 빨간명찰을 회수했다. 이들은 징계와 재활교육 등을 거쳐 개선의 여지가 있을 경우 부대장 판단에 따라 빨간명찰을 다시 부여 받는다.
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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